매일신문

매일신문 선정 2009 국내외 10대 뉴스

◆10대뉴스(국내)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자살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23일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63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가족과 측근들까지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유서에서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장례는 29일 경복궁 앞에서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용산 철거민 참사

1월 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점거 농성중인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난 30일 타결됐다. 용산4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사망자 5명에 대한 위로금과 장례식장 비용 등을 포함 35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유족 등이 포함된 용산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에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원안수정 갈등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9월 초 내정되면서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정치쟁점으로 급부상, 논란을 촉발했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대구경북지역민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여권내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정부는 대안 마련에 들어가 세종시 수정안 최종본을 내년 1월 11일에 내놓을 계획이다.

4대강 사업 갈등

11월 27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이 남한강 이포대교 부근에서 열렸다. 정부가 지난해 말 운하 건설계획을 포기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전환한 뒤 지난 6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발표, 10월 16개 보 건설계획 공개 등에 이은 것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22조여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 조기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4대강 관련 예산안 통과를 놓고 최악의 국회 대치를 하고 있다.

김연아 우승행진

12월 김연아는 일본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12월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올 시즌 5개 대회 연속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3월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싱글 사상 첫 200점을 돌파, 내년에 있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월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8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진 6일간 국민들과 전 세계 지도자들은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자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영원한 맞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애도하면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화해의 계기가 됐다.

부녀자 납치 살인 강호순 사건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이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강호순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노래방 도우미 3명 등 여성 8명과 장모, 처까지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로 선종했다. 김 추기경은 배려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앞장서 종교 지도자뿐만 아니라 사회원로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장례 기간 명동성당에 4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한파 속에서도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김 추기경이 생전 약속대로 각막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장기기증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나로호 궤도 진입 실패

8월 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우리땅에서 우리의 로켓을 쏘아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신종플루 확산

4월 말 멕시코에서 집단 발생하기 시작한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전세계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한국은 5월 2일 멕시코에서 입국한 여성이 첫 감염자로 확인된 이래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이 이어지면서 12월 현재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28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170명에 이른다. 치료제 타미플루 접종이 시작된 11월 이후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다.

◆10대뉴스(국외)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취임

1월 20일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국제사회에 미국의 변화를 알렸다. 그는 대화와 협상을 중시한 '스마트 외교'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수상자격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인해 세계경제가 2년 동안의 침체를 딛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3월 이후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함께 패권을 다투는 이른바 'G2시대'를 열면서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이 된 것을 비롯해 세계 경제 회복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플루 재앙

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플루가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돼 지구촌이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신종플루 경보를 최고 단계인 '대유행'으로 격상,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만명을 넘었다. 각국 정부는 확산 방지와 백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소비가 위축되고 관광산업에 커다란 손실을 입혔다.

유럽, 정치통합

12월 1일, 유럽연합(EU)의 '미니헌법' 리스본조약이 논의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통합을 통해 보다 강력한 유럽을 이루어냈다.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대표를 선출하면서 EU의 27개 회원국들은 정치·경제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일본, 하토야마 집권

1955년 이후 54년을 이어온 일본의 자민당 일당체제가 변화의 바람 앞에서 무너졌다. 올 8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가 이끄는 민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대파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총리에 오른 하토야마는 일본 정치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정치자금 문제와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둘러싼 미일관계 악화로 인해 고비를 맞고 있다.

중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7월 초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한족은 이에 맞서 보복 시위에 나섰다. 광동성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충돌이 발단이었다. 중국지도부는 이 사태와 관련해 17명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마이클 잭슨 사망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6월 2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숨져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런던에서 복귀 무대를 불과 2주일 앞둔 상황이었다. 50세의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LA 검시소는 잭슨의 사망원인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사망 후 그를 추모하는 행사는 연말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졌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지구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2월 7일 개최됐다. 192개국 대표, 1만5천여명이 모여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지구온난화 방지 협약을 논의했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견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인류의 공멸을 막기 위한 공감대는 형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경제, 중국 급부상

2009년 금융위기로 선진국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중국은 '保8'(경제성장률 8% 달성)을 무난히 달성했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외환보유액 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과 어깨를 견주며 G2로 부상했다. 중국은 2010년에는 GDP 규모 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타이거 우즈, 성 파문

11월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자택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사고 원인이 불륜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련의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무려 14명의 내연녀가 등장했으며 '혼외정사'에서 태어난 딸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지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불륜 스캔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정보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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