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가 완성되기까지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나타나듯 수주와 건조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진중공업이 '아라온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28일.당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는 국책사업으로 남극 세종기지는 물론 결빙해역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할 쇄빙선을 건조키로 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대형 수송함이나 상륙함, 전투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한진중공업을 수주업체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에서 한번도 건조경험이 없었던 쇄빙선을 국내 자체기술로 만들기 위해 특수설계팀에서만 7개 부서 10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기본 설계에서부터 선체,선장,기장,배관,전장 설계에 이르는 부서의 실무진들이 밤낮없이 뛰어야 했다.쇄빙선 관련자료를 찾아 헤매고 기술이나 규정,배경지식 등을 총 동원해 설계를 완성하는데만 꼬박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한진중공업 김진섭 선임설계원은 "정부도 건조 경험이 없다보니 건조사양서와 기본설계 도면에도 많은 오류가 있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2년의 건조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혀야 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도 주문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정부 측과 의견충돌을 빚기도 했다.
아라온호의 핵심 장비인 자동위치유지시스템도 처음에는 센서를 휴대형으로 설치키로 했는데 시공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내부 고정형으로 변경돼 5m가 넘는 센서 설치장소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수선박이라는 점에서 테스트 과정도 특별해 추운 곳에서 조타실 창문을 닦은 와이퍼가 얼어 멈춰버리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이퍼를 냉동고에 넣어서 작동해본 후 최종 설치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함의 연속이었다.
강윤경기자 kyk93@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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