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흥 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는 지난해 5월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1979년 3월 공채 3기로 입사한 지 30년 만에 '별'을 달았다.
권 이사가 맡고 있는 분야는 인사와 고객만족, 각 영업본부와 지점 등의 업무지원 등 경영지원 업무. 승진할 때마다 지점에 나가 영업부문을 맡곤 했지만 그는 기획과 감사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다. 이사로 승진하기 전까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었고 입사 초기에 발령받은 곳이 심사부였다. 그곳에서 기획업무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은 것이 평생 기획통으로 일하게 된 밑천이 된 셈이다.
기획과장과 총괄본부장은 물론 대구경북본부장, 서울 서부영업본부장도 거쳤다.
2007년 대구경북본부장으로 발령받아 대구에 내려왔을 때는 금의환향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17년째 전국 최하위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는 "조금이나마 지역경제에 대해 알게 됐지만 대구에 있으면서 고향이 잘되도록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보의 주업무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신용보증기금은 정부출연금과 각 금융기관의 법정 및 협약출연금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신보가 모시고 있는 '시어머니'가 여럿 있다. 정부출연금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청과 업무감독을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 감사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등이 그들이다.
이들 '시어머니'기관들과 수시로 각종 정책과 업무협의를 하는 것이 권 이사의 주요업무인 셈이다. 신보의 대구 이전 계획을 실천하는 것도 그가 챙겨야 할 일이다. 그는 "올 5월까지는 이전 청사에 대한 설계용역을 마치도록 돼 있다"며 대구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지매입 예산이 반영돼 있지는 않지만 부지매입 등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에 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노동조합 등 내부적으로도 대구 이전에 대해 이견은 없다고 했다. 이전 계획이 확정된 마당에 노조가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신보와의 통합이 과제로 남아있지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신보의 중소기업 보증규모는 49조원대. 그는 신보가 급성장하는 과정에 자신이 나름의 역할을 했다며 자부심을 피력했다. 30년 전 신생 금융공기업의 매력에 반해 입사하게 됐지만 신보 같은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경제가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찰서장을 지낸 부친의 고향은 의성이지만 그는 대구에서 출생했다. 사대부중과 사대부고,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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