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비밀 파티

▨비밀 파티/존 버닝햄 글 그림/이상희 옮김/시공 주니어/48쪽/1만1천원

현실과 환상 세계를 오가는 데에 탁월함을 보이는 작가는 '고양이는 밤에 어딜 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더구나 왁자지껄 파티라는 소재는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유혹적인 소재는 없고 듣기만 해도 절로 상상력을 펼치게 한다. 콜라주 기법과 사진, 색연필, 물감 등을 섞은 자유로운 그림체는 흥겨운 파티 느낌이 물씬 풍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을 즐거운 환상의 세계로 초대했다가, 책장을 덮으면 모든 고양이들과 비밀 하나를 공유한 듯 뿌듯하게 만든다.

마리 일레인네 집에는 '말콤'이라는 고양이가 있다. 말콤은 밤마다 외출했다가 아침이면 돌아와서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어느 여름날 밤, 마리가 음료수를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말끔하게 차려입은 말콤을 보았고 비밀을 지키기로 하고 말콤의 파티를 따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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