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와 폭설에 방한·제설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동차 정비 및 세차장 업계 역시 뚝 떨어진 수은주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자동차 정비공장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 장치 결함을 호소하는 고객이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에서 자동차정비업체를 운영하는 정순갑씨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차량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고 엔진 점화플러그 접지 불량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량 부동액, 워셔액을 사용한 차량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일정 온도에는 견디도록 돼 있는 부동액과 워셔액이 품질 기준에 못 미쳐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7일 시판 중인 자동차용 부동액과 워셔액, 브레이크액 등 13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 가운데 5개는 어는 점 기준에 미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차장도 즐거운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마다 제설용 염화칼슘이 뿌려지면서 운전자들이 차를 보호하기 위해 세차장을 찾고 있다.
달서구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성(41)씨는 "염화칼슘은 수분을 흡수해 눈을 녹이는 효과가 있지만 차량을 부식시킬 수 있어 세차를 빨리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세차하려는 차량이 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방한·방설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홈플러스 장준철 과장은 "발열 가전 매출이 25∼30%가량 늘었고 차량 체인의 경우 3시간 만에 수백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장, 찜질방, 사우나 등 철통 난방의 실내 휴식공간 매출도 쑥쑥 오르고 있고, 간편하게 몸을 녹여줄 실속만점 홈스파 용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6일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폭설과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마지막 주부터 올해 초까지 홈스파, 반신욕 관련 상품 판매가 전주 대비 3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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