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과 같은 훌륭한 지휘자를 둔 대구의 어린이 오케스트라 교육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서 오게 됐습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의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 팀이 한국의 어린이 오케스트라 교육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11일 대구를 방문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설립된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으로, 빈곤에 좌절한 소외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통해 꿈을 심어주고 나아가 빈민 복지 해결에 도움을 준 프로그램으로 이름이 높다. 특히 이 재단을 통해 세계적 지휘자로 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29)이 엘 시스테마에서 교육받을 때 현 대구시립교향악단 곽승 지휘자의 제자로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어 대구와 엘 시스테마는 의외의 인연이 있다.
알베르토 아벨로(Alberto Arvelo) 감독이 이끈 베네수엘라 촬영 팀이 방문한 곳은 대구중앙교회( 담임목사 박병욱)의 '음악교실'. 1999년 10명의 학생에게 주일날 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문을 연 이 곳은 10년 만에 400여명의 청소년이 저렴한 비용으로 클래식 악기와 국악기,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알베르토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전 세계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관한 예술적인 다큐멘터리이며, 곽승처럼 훌륭한 지휘자나 일반 시민들이 이런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도울 수 있도록 고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중앙교회의 음악교실은 엘 시스테마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며 "이런 교육들이 사회에 줄 수 있는 올바른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촬영 팀은 이날 대구중앙교회 음악교실 수업을 취재한데 이어 13일 곽승 지휘자를 인터뷰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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