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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막자' 선거운동 대신 여행 떠난 농협장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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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영순농협 조합장 출마 '아름다운 라이벌' 3인 화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단체여행을 떠난 문경 영순농협 조합장 후보들. 왼쪽부터 강재성, 신종호, 권창진 후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단체여행을 떠난 문경 영순농협 조합장 후보들. 왼쪽부터 강재성, 신종호, 권창진 후보.

문경시 영순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들이 투표 일주일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단체여행을 떠나 화제다.

영순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강재성(48) 신종호(57) 권창진(53) 후보 등 3명은 12일부터 선거 당일인 20일까지 수행원 1명씩만 데리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농협장 선거운동이 지방선거 대리전으로 과열돼 혼탁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지역 사회에 갈등과 반목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여행에 나섰다. 9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들은 "지역 토박이인 우리들 면면을 조합원들이 너무 잘 아는 만큼 깨끗한 선거를 위해 함께 자리를 떠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한 후보의 제안에 모두 합의했다. 또 누가 당선되더라도 깨끗이 승복하고 당선자를 힘껏 밀어 주기로 약속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상대 측과 반목·질시만 거듭해 온 중앙 정치권과 지역 정치권 행태에 넌더리를 내던 주민들은 "정말 놀랍다. 멋진 선거가 될 것 같다"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표정이다. 문경선관위와 영순농협 측도 "돈 안 드는 공명선거 의지를 잘 반영했다"는 평을 하고 있다.

선거기간에 피서가 아닌 '피선' 여행을 떠난 이들 후보들은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가 현재 가족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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