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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다듬어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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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안강읍 산대5리 경로당 할머니들

"우리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게다가 이웃끼리 단합도 잘되고 심심하지도 않으니 더욱 좋지."

시골마을 할머니들이 매일 경로당에서 콩나물 다듬기 부업으로 마련한 수입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 산대5리 경로당 할머니들은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50만원을 안강읍사무소에 맡겼다.

할머니들이 3개월간 힘들게 콩나물을 다듬어 모은 돈이다. 이 지역 자연부락 중말과 석정마을에 사는 할머니 30여명은 지난해 8월부터 콩나물 다듬기 부업을 시작했다.

인근 콩나물 공장에서 매일 아침 콩나물을 시루째 받아 오전 내내 다듬는 작업. 할머니들은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경로당에 모여들어 오전 10시까지 콩나물을 다듬었다.

60대 할머니부터 올해 90세로 최고령인 이염행 할머니까지 하루 평균 20여명이 매일 4시루씩 말끔한 콩나물을 내놨다. 1시루당 2천500원을 받으니 매일 1만원의 수입을 모아온 셈이다. 힘들게 모은 돈이지만 할머니들은 이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안강읍사무소에 맡겼다.

안강읍사무소는 할머니들이 가져온 성금 50만원으로 백미 12포대를 구입해 지역 내 3개의 아동센터와 불우이웃 9가구에 전달했다.

석정마을 노인회장 김위순(69) 할머니와 중말리 노인회장 손태식(65) 할머니는 "이웃돕기에 수천만원을 내고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훌륭한 분들도 많은데 변변치 않는 일이 알려진다니 오히려 부끄럽다"며 "좋은 일을 이웃과 함께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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