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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4연승 기적…한국팀, 정관장배 우승 확정

혈혈단신 원정길에 올랐던 박지은 9단이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일 중국 광저우(廣州)의 웨스틴 호텔에서 벌어진 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 14국에서 박 9단이 중국의 리허(李赫) 2단에게 20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사실 본선 3차 대회 첫날만 해도 한국팀은 가장 불리한 처지였다. 그러나 박 9단이 그 11국에서 지난해 6연승을 기록했던 송롱후이 5단을 꺾었고 일본의 스즈키 아유미 5단과 예꾸이 5단에 이어 최종전에서 리허 2단마저 꺾으며 마법같은 4연승을 거뒀다.

1월 15일까지 진행된 여자상비군 선발전에서 17승 1패를 거두는 등 상비군 훈련을 통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바 있는 박지은 9단은 이번 정관장배를 앞두고 목진석 9단, 원성진 9단, 김지석 7단과 5판의 스파링 대국을 갖는 등 한결 높아진 전력으로 원정에 나서 한국팀 우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분전으로 한국 여자팀에 7천500만원의 상금을 안기고, 4연승 상품으로 지삼(地蔘) 20지(支) 4세트를 보너스로 받은 박 9단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지은 9단은 대국후 인터뷰에서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에 대해 "중국 여자기사들이 성적이 좋고 층이 두텁지만 한국 여자 상비군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면 5대 5의 승률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5년부터 단체전으로 대회 방식이 바뀐 정관장배에서 한국은 5회와 6회 대회에 이어 이번 8회 대회까지 우승하며 중국과 나란히 통산 3번째 우승 기록을 갖게 됐다. 개인전으로 펼쳐진 1회(루이나이웨이 9단)와 2회(박지은 5단) 대회에서는 모두 한국이 우승했다.

한편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대국과는 별도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한·중 여류기사 초청 이벤트대국에서는 중국의 탕이(唐奕) 2단이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307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두며 우승해 1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주최하는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여류기사 각각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 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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