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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강경대응…박근혜 드림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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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강도 왔는데 집안싸움"-朴 "가족이 강도로 변했는데 어쩌나\

박근혜 드림팀?

'세종시 원안+α '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경 발언이 촘촘하고 세밀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박 전 대표의 세종시 대응이 예전과 크게 달라져 "'박근혜 드림팀'이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린다.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는 이른바 '강도론'을 언급하자 박 전 대표는 11일 "백번 천번 맞는 말씀. 그런데 집안의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른바 '역강도론'인 셈이다.

얼마 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를 인용해 세종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유연하지 못한 처신을 비판하자 박 전 대표는 "미생은 죽었어도 귀감이 됐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 손가락질 받았다"며 국민지신(國民之信)론을 전개했다.

"참 나쁜 대통령" "그러면 안 되죠" "우리 정치의 수치" 등 짧고 함축적이었던 '한마디 정치'는 세종시 정국 이후 사라졌고 대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왕적'이라면 백번이라도 듣겠다" "수정안이 당론이 돼도 나는 반대다. 이는 지금까지의 당론을 뒤집는 것이다" 등 길고 구체적 화법으로 바뀌었다.

친박계 한 인사는 "세종시 카드는 박 전 대표에게 잃을 게 하나도 없는 '꽃놀이패'라는 해석이 세종시 정국 초반부터 나왔고, 세종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의 대응이 아주 전략적이며 노련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브레인(brain)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며 대응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세종시에 관한 한 전문가들의 코치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강도론' 대 '역강도론' 발언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갈등과 앙금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하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또 다른 반응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 타이밍이 적절치 않아 확대해석이 충분히 가능했고, 박 전 대표도 여느 때와 달리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당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민께 기회를 달라고 했고, 약속을 지키는 한나라당이 되겠다고 얘기를 했다. 당이 약속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께 면목없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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