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대구 도심 상권의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각 백화점들은 올해가 현대백화점의 공세에 대비한 전략을 가다듬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차별화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대구역과 중앙로역을 중심으로 롯데 영플라자, 교보문고 등으로 연결되는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권과 동아쇼핑과 현대백화점 등으로 연결되는 반월당 상권의 격돌이다.
특히 반월당 상권의 새로운 핵으로 등극할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역 최대 규모이면서 해외유명브랜드 위주의 MD(상품기획)를 표방하고 있어, 동일한 전략으로 지역에서 상대적인 프리미엄을 누려온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대구의 백화점 수요가 포화수준에 달한 상황 속에서 현대백화점이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전체적으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라며 "어느 정도의 매출 손실은 각오하고 있지만 13개의 점포에 불과한 현대백화점에 비해, 롯데는 전국의 29개 매장을 가진 거대 구매력(Buying power)이라는 이점이 있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의 공생 전략을 구상 중이다. 현대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반월당 인근 지역의 상권이 확대되면 오히려 동아쇼핑점에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동아백화점 임병옥 이사는 "현대백화점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이를 집중 공략하는 특화된 MD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령대·가격대별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두고 고심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에는 동아쇼핑 전층의 MD를 총개편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상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공사착공과 함께 동아쇼핑 측에 지하통로를 뚫어 두 개의 백화점을 연결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아직은 별 진전이 없는 상태. 동아 측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지하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이 제안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아 측 관계자는 "지하통로를 뚫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해득실을 충분히 따져봐야 하는데 아직은 고심 중인 상황인 것 같다"며 "비용문제와 어디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논의도 없다"고 전했다.
'명품',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전통적으로 명품고객 관리에 뛰어난 현대백화점의 공세에 대비해 대구백화점은 기존 고객관리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대구의 VIP고객은 '충성도'가 강하다는 것이 강점. 익숙한 곳을 주로 찾고, 한번 거래를 맺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할 때 익숙한 곳을 주로 찾는 VIP들만 잘 관리해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략인 것이다.
대구백화점 이종호 기획실장은 "지난해 고객응대와 시간약속 엄수 부분의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해 민원을 5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봤다"며 "올해는 애플멤버쉽 서비스를 좀 더 강화하는 등 대백만의 독자적인 고객관리서비스를 강화해 2011년 유통가 지각변동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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