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인도 명상가 라마크리슈나

"인도의 정신이 가장 저조할 때에 태어나 인도의 모든 정신 유산을 구현했다."(타고르)

명상가 라마크리슈나(1836~1886)는 19세기 식민지 치하에서 힌두교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붓다, 샹카라차리야와 함께 인도의 3대 성자로 불린다. 1836년 오늘, 캘커타 인근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평생 벵골 사투리로만 말했고 인도어나 영어는 아예 몰랐다. 문맹인데다 자기 표현도 서툴렀다.

19세 때 캘커타 교외에 있는 칼리 여신 사원의 승려가 됐지만 성직에 안주하지 않았다. 12년간 숲에서 고행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쌓아나갔다. 모든 종교를 인정했고, 그 종교들을 동일한 것으로 봤다. "도처에서 사람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투쟁하는 걸 봤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신의 부름을 받았다. 질투와 적의는 필요 없다. 모든 교리는 수많은 길에 지나지 않고 본질은 하나다.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하라."

20세기 초 그의 사상이 제자들에 의해 전세계로 전파되자, 서양의 지성들은 단숨에 포로가 됐다. '그 누구도 갈 수 없었던 내면의 바다로 가는 길을, 존재의 고향으로 가는 길을 발견한 사상가였다.'(프랑스 문호 로망 롤랑)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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