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꿈도 영글어갑니다."
대구 서구 평리동 대평리시장 안에 자리잡고 있는 '꿈쟁이 지역아동센터'는 학원을 다닐만한 형편이 되지 않다보니 방과후 홀로 시간을 보내는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들 30여명이 한데 모여 공부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매일신문사가 추진하는 작은도서관 사업의 일환인 '행복한 도서관' 1호점이 25일 탄생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희망 샘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센터 벽면에 'ㄴ'자로 책장을 만들어 넣고 1천200여권의 책을 가득 채웠습니다. 밝은 색상의 책장이 벽면을 가득 채우면서 어두침침했던 센터 분위기도 한결 화사해졌습니다. 각종 양질의 책뿐만 아니라 영어학습 CD와 팝업책, 과학기구 등 각종 신기한 놀이거리에 아이들의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임지현(12)양은 "친구들이 학습지와 함께 매주 2, 3권의 책을 받아보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 시샘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어느 친구들보다 내가 책부자"라고 웃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도서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대구지방세무사회에서는 성금을 후원해 주셨고, 글뿌리출판사 류일윤 대표는 그림동화책 1천여권을 기증해주셨습니다. 마음문학치료연구소 김은아 소장은 인테리어부터 책정리까지 모든 진행을 도맡았고 앞으로 독서지도사 파견 등도 도와주시기로 약속했습니다. 동아백화점에서는 아이들이 먹을 간식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송명식 센터장은 "2주일 전 처음 도서관을 만들어주겠다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만 해도 무슨일인가 해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이렇게 행복한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사비를 털어가면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느라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많았는데 이 도서관을 통해 그 외로움을 모두 보상받은 것만 같다"며 가슴뭉클해했습니다.
이날 오후 4시 열린 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최상백 대구지방세무사회 회장은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탄생할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해 온 그 어떤 기부보다 갚진 성과로 나타나 앞으로도 행복한 도서관 사업에 꾸준히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신문사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행복한 도서관'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작은 사랑들이 모여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자랄수 있는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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