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기초長 , 평가는 "긍정적" 연임엔 "글쎄요"

每日新聞·대구KBS 공동 여론조사

매일신문과 KBS대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의 구청장에 대한 교체 지수와 경북의 기초단체 5지역의 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를 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지역당 300명을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p다.

◆대구 기초단체장

대구 8개 기초단체장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가장 낮은 수치도 52%가 넘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79% 이상이었다. 평균은 68% 선이었다. 특히 중구가 79.5%로 1위를 차지했고 달성군과 남구가 74.4%로 공동 2위였다.

하지만 연임이냐, 교체냐를 묻는 교체지수 항목에서는 8개 기초단체장 모두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업무 평가는 긍정적으로 하면서도 동시에 교체에 대한 여론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탓인지 대구의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가운데 누구도 '재선 안정권'이 아니라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도 "대구의 기초단체장의 물갈이 폭이 예상 외로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현역 단체장이 잘 하고 있다는 의견은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나왔고 20대와 30대는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더 많이 나타내 연령대별로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경주시장

경주 시민들은 '차기 경주시장 후보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백상승 경주시장(21.4%)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다음으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9.2%, '김경술 전 경주시 부시장' 8.7%, '김태하 변호사' 7.2%,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 5.5%, '최양식 전 행자부 차관' 5.2% 순으로 응답했다. 부동층은 39.9%였다.

백 시장의 업무 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경주시민들은 '잘 한다' 61.1%, '잘 못한다' 31.3%로 응답했다. 백 시장이 한 번 더 선출되는 게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게 낫다'는 응답이 58.0%로 나왔다.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는 28.9%였다.

◆경산시장

'차기 경산시장 후보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병국 경산시장'이 26.6%로 1위를 차지했다. '윤영조 전 경산시장' 13.4%, '이우경 전 경북도의원' 8.7%,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 5.3%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40.4%였다. 현역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고 도전자들의 기세도 강한데다 부동층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선거 결과를 가늠키 어렵게 했다.

최 시장의 업무 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경산 시민들은 '잘 한다' 65.4%의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최병국 경산시장이 한 번 더 출마하는 경우, 한 번 더 선출되는 게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게 낫다' 40.9%,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 33.4%로 조사돼 교체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군수

고령 군민들은 '차기 고령군수 후보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곽용환 전 다산면장'이 23.0%로 가장 높게 지지했다. '정재수 전 고령 부군수' 14.4%, '곽광섭 전 고령군의회 의장' 13.5%, '박영화 경북도의원' 5.8%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42.6%였다.

고령은 이태근 군수가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지역이어서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와 교체 지수를 묻지 않았다.

◆예천군수

예천 군민들은 '차기 예천군수 후보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현준 경북도의원'(1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오창근 한국도로공사 이사' 14.3%, '김학동 전 푸른학원 이사장' 10.5%로 두 자릿수의 지지도를 나타내 선거 결과를 예단키 어렵게 했다. 다음으로 '윤영식 경북도의원' 9.0%, '전우대 전 예천군 종합민원처리과장' 6.5%, '남시우 예천군의원' 3.3%, '최명환 전 예천교육장' 3.0% 순이었다. 부동층은 32.4%였다.

예천 역시 김수남 군수가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성주군수

'차기 성주군수 후보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조사 항목에서 이창우 현 성주군수가 25.7%의 지지를 받아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이택천 전 경북경찰청장' 13.4%, '김항곤 전 성주경찰서장' 8.7%, '박기진 경북도의원' 7.7%, '오근화 전 성주군의원' 2.3%, '최성곤 계명대 교수' 2.1% 순으로 응답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전자들의 기세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은 36.7%였다. 이 군수의 업무 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성주 군민들은 '잘 한다' 76.3%, '잘 못한다' 16.8%로 응답했다.

'이 군수가 한 번 더 선출되는 게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성주 군민들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게 낫다' 51.9%로 대답해 업무 수행 평가와 관계없이 과반 이상이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는 29.5%였다.

◆총평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아직까지 지방선거에 뚜렷한 이슈가 없어서 현역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역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났다"며 "그러나 교체지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변화에 대한 욕구도 강했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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