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 브라운관에 첩보물 신화를 일으켰던 KBS드라마 '아이리스'의 '시즌2'가 마침내 출사표를 내던졌다. 드라마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시즌2 제목을 '아테나:전쟁의 여신'으로 확정짓고 선과 악을 대표하는 주요 캐릭터에 톱스타인 정우성과 차승원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정우성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아테나의 음모에 맞서는 국가정보국 최고의 특수요원 이정우 역할을 맡고, 차승원은 조직원들을 인간 병기로 키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해내는 아테나의 리더 손혁 역을 담당한다.
아이리스 시즌2의 주인공이 낙점되고 6월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시청자들의 관심은 시즌2가 과연 시즌1의 인기를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가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CIS과학수사대' '섹스 앤드 더 시티' 등 시즌제 드라마가 활발한 미드(미국 드라마)의 인기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 시즌제 드라마는 고정 시청자들로 인해 어느 정도 시청률이 확보되는 데다 연기자 섭외나 스태프들을 완전히 새롭게 고용할 필요가 없는 등 장점이 많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시즌제 드라마가 하나 둘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인기도 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제 드라마 제작은 더욱 보편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종영한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은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인 SBS '아내의 유혹'의 후속작이었다. '아내의 유혹'이 자신을 버린 남편에게 복수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천사의 유혹'은 남편의 복수극을 그렸다. 당시 '천사의 유혹'은 다른 방송사의 메인뉴스 시간대인 오후 9시에 과감하게 편성돼 성공 여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KBS 9시 뉴스를 제치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만만찮은 인기를 얻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도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후속작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MBC는 거침없이 하이킥 종영 이후 다양한 시트콤을 선보였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하이킥 시리즈'를 다시 등장시켜 시즌1의 인기를 되찾은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아결여)도 2004년 방송된 명세빈 주연의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시즌2다. 아결여는 2004년 대학 졸업반이었던 이신영(명세빈 분)이 나이가 들어 34세가 되면서 노처녀 이신영(박진희 분)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공감 가는 줄거리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아테나:전쟁의 여신'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시즌제 드라마는 또 있다. 바로 MBC 인기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즌2가 그것. 내조의 여왕은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와 남편을 내조하기 위한 아내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지난해 방영 당시 4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남주의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박수를 받았고 '태봉이'라는 별명을 얻은 윤상현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내비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조의 여왕 시즌2는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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