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적십자병원이 끝내 문을 닫는다.
대한적십자사는 24일 중앙상임위원회를 열고 대구적십자병원을 31일자로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대구적십자병원이 1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에다 입지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라 이날 폐원을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중앙상임위원회에서 대구적십자병원의 이전 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달 18일 "대구적십자병원의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경북지역 확대 이전 및 신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내부에서는 유 총재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적십자사 관계자는 "병원 신축에만 수백억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하고 적자가 뻔한 이전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전 약속을 지키기가 쉽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상임위원회 관계자도 "이전 타당성 용역 발주 등 이전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적십자병원이 폐원 수순을 밟자 지역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의료 약자들의 고통과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정신을 고려할 때 수익성을 잣대로 한 공공의료기관 폐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해 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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