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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미나리밭에서 인생 2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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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의 열정 뒤로 하고 비닐하우스 재배 구슬땀

'인생 '제1막'은 교단에서, '제2막'은 미나리밭에서!'

젊은 시절 열정을 교단에서 불태우다 지금은 미나리밭이라는 무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사람이 있다.

대구 북구 도남동에서 미나리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는 안점수(61)씨. 지난 주말 찾아간 그의 비닐하우스 14개동 3천900여㎡에는 파릇파릇한 미나리가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미나리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자라 떠난 자리에 이제 이 미나리들이 저의 새로운 자식들인 셈이죠."

안씨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3년 전. 미나리 재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막상 농사를 지으려니 막막했다. 재배방법을 배우려고 미나리가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갔지만 촌로들의 경험에 의존하는 농사법은 그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미나리를 직접 재배하면서 독학을 하였다. 처음엔 실패도 하였지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이론적인 바탕을 세우고 거기에 자신만의 경험이 보태지면서 농사는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방문은 물론 인터넷 사이트를 두루 섭렵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 지금은 스스로 '미나리 박사'라고 자부할 정도가 됐다며 웃는다.

"지하 120m의 지하수를 뚫어서 퍼 올린 물을 공급하고 비료와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재배과정에서 비용과 노동력은 더 많이 들지만 건강한 농산물이 건강한 사람들은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안씨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나리 재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도움: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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