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웃도어=등산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웃도어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운동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를 애용하는데다, 평소에도 아웃도어를 캐주얼웨어 대용으로 입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자아와 건강에 관심이 높고 구매력 있는 뉴실버세대, 이른바 '꽃중년'이 대거 등장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활황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4월의 초엽. 본격적인 봄을 앞두고 아웃도어 시장을 둘러봤다.
◆아웃도어의 성장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블루 오션'으로 손꼽히는 아웃도어 시장은 2006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역시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규모가 2조2천억원대까지 팽창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등산복이나 운동할 때 입는 편한 옷에 불과했지만 이제 아웃도어는 달리기와 자전거타기,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편하게 애용하는 의류로 거듭나고 있는 것.
이런 아웃도어의 인기에 힘입어 대구백화점에서는 지난해 7월 프라자점에 '아웃도어 전문관'을 구성했다.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불황형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웰빙이라는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리며 아웃도어의 인기가 급속히 치솟은 것.
대구백화점은 "올 들어 지금까지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5% 늘어났다"며 "같은 기간 골프웨어가 4.5% 역신장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아웃도어 시장이 눈부시게 성장하자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규 론칭을 계획 중이다. 휠라코리아는 올 봄·여름 시즌에 30대를 주 타겟으로 한 '휠라 스포트'를 론칭하며, 패션그룹 형지에서도 여성전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패션 대기업인 제일모직도 아웃도어 시장 진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어지는 아웃도어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연령층이 20, 30대로 낮아지면서 아웃도어 의류 색상은 밝아지고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2월 키패드(key pad)와 유선으로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블루텍 점퍼'를 선보였다. 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스마트 의류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제는 아웃도어의 기능이 방풍, 방수뿐만 아닌 스마트 소재로 이동하고 있는 것. 이 같은 기능의 등산재킷은 디자인과 첨단제품이라는 매력으로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날씬해보이는 '슬림핏' 디자인도 대세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남녀 기성복에서 나타나고 있는 슬림화 현상이 아웃도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슬림한 디자인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보디라인을 감싸줘 날씬해 보이면서도 통기성과 신축성이 탁월한 신소재 섬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등산과 레저 등의 활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전문 산악인 대신 연예인 모델을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지난해 '노스페이스'가 공효진을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서'코오롱스포츠'에서는 가수 이승기와 탤런트 이민정을 모델로 발탁하였다.
대백프라자 스포츠 담당 하재곤 대리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연예인 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아웃도어는 등산복이라는 획일적 이미지를 벗어나 캠핑, 여행, 바이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캐주얼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모델뿐만 아니라 상품들의 색상이나 디자인도 젊은 고객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어 아웃도어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멋스런 아웃도어 소화법
봄 시즌 아웃도어의 대세는 화려한 무늬와 튀는 색상이다. 초록, 노랑, 분홍, 주황 등 선명한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매치하는 톤온톤(tone-on-tone) 배색보다는 빨강과 초록, 노랑과 파랑 등 보색대비 색상을 매치한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블랙이나 화이트, 그레이의 모노톤을 적절히 섞어주면서 색상은 3가지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티셔츠를 고를 때는 재킷의 색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둡거나 채도가 낮은 재킷 안에는 밝은 원색 티셔츠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밝은 재킷에는 비슷한 계열의 약간 어두운 색을 받쳐 입으면 밝으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바지는 움직임이 많은 만큼 신축성과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항균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소재는 체온조절, 흡습속건, 자외선 차단 등 기존의 기능성 소재를 물론이고 대나무와 같이 자연에서 추출한 소재나 폐타이어, 페트병 등 폐기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재생 아이템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러 소재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하이브리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티셔츠에 주로 쓰이는 나일론 소재와 재킷에 주로 쓰는 폴리에스터 소재를 접목한 재킷이나 팬츠가 그것. 이들 제품은 등산복뿐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하다.
등산화를 워킹화, 러닝화, 일상화로 이용하는 것도 멋스럽다. 각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다채로운 아웃도어 룩에 매치할 수 있도록 멀티스타일로 재탄생한 등산화를 내놓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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