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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원인 규명, 더 이상 아마추어적 접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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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천안함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등 외국의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이 단순 사고에 의한 것이기보다 북한 도발에 의한 것이라는 의심이 커지면서 우리 안보는 물론 국제 정치'군사적 상황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원인 조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5일 라디오 연설에서 "큰 사고의 원인 규명은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국민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어떤 문제든 확실한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천안함 침몰에 만약 북한이 개입됐다면 우리 안보와 군의 대응 능력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 사안이다. 근거 없는 의심이나 억측으로는 원인 규명은 물론 적절한 후속 대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9'11 테러 사례에서 보듯 이번 참사와 관련된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세밀한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조급하게 결과를 보기 위해 안달하기보다는 신중하고 철저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모두 인내심을 갖고 전문가들의 조사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민군(民軍) 합동조사단이 가동되고 있고, 국회도 별도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밝히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충분한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섣부른 예단으로 혼란을 야기하거나 조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권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음을 깨닫고 아마추어적인 문제 접근으로 국민과 국제사회에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이 대한민국 국가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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