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님, 축하드립니다. 저에게도 기를 좀 주십시오."
8일 오후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심사가 진행되고 있던 한나라당 경북도당 당사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인사를 왔다. 한나라당 경북지사 후보 공천 경쟁의 관문을 무난히 통과, 재선을 사실상 예약한 김 지사가 공천 확정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경북도당 공천심사 위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에게 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마침 이때 당사 사무실 곳곳에는 영덕과 영양, 봉화, 울진의 군수 후보 공천 신청자들이 대기 중이었다. 김 지사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현직 군수들은 물론 도전자들까지 포함한 후보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김 지사에게 인사를 했다. 손을 덥석 잡으며 축하의 인사와 함께 "지사님, 기를 좀 주십시오"라고 매달리는 인사도 있었다.
인사를 받는 김 지사의 표정은 전에 없이 밝았다. 목소리는 조금 갈라져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지사는 "짧은 시간의 면접이긴 하지만 긴장의 정도는 매우 높았다. 몸이 피곤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일에 있었던 중앙당 공천심사위의 면접과 7일 경선 공천 확정까지의 마음 고생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면접 심사를 보다가 휴식 시간을 맞아 심사장 밖으로 나온 김태환 공심 위원장과 정희수, 강석호, 성윤환, 이철우 의원 등 공심 위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 지사는 경북도당 당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기'를 받으려는 후보자들의 악수 세례를 받으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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