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예금 이자는 정말'해도 너무한다'는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예금 이자가 2, 3%대 이다 보니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뒀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지경입니다. 특히 은퇴 후 뚜렷한 생계수단 없이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금융소득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년 전 퇴직한 최용호(55·가명)씨도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바로'금리'때문입니다. 최씨는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에 투자나 장사를 하는 대신 은행에 맡겨뒀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최씨의 은퇴자금 재테크 전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초저금리로 생활이 힘들어=2년 전 명예 퇴직한 최씨는 장사를 해보려다 '있는 돈이라도 지키자'는 생각으로 포기했다. 그렇다고 원룸이나 상가에 투자를 하자니 전 재산을 부동산에 올인해서 혹시라고 실패하면 노후가 막막해질 것 같아 은행에 묻어두고 이자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 5억3천만원을 정기예금에 넣었는데 매월 이자가 150만원(최씨가 가입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 4%) 정도 된다. 생활비 200만원에 보험료 등을 내고 나면 매월 88만원씩 적자다. 그런데 최근에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을 재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또 한번 놀랐다.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은 줄어들고 노후기간은 25~30년 정도 된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우선 최씨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매월의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다. 생활비도 200만원에서 조금 더 줄이도록 하고, 10년 전에 가입한 종신보험은 연장정기보험이나 감액완납제도를 활용해 보장을 유지하면서 매월 들어가는 보험료는 납입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투자상품에 관심 가져야=IMF 이전의 두 자릿수 금리 시절이었다면 최씨는 지금 아무런 고민도 없이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있을 터이다. 은행 이자만으로도 생활비를 충당하고도 돈이 남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적지 않은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긴 노후를 살아가기엔 불안하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저금리 위험이라고 부른다. 이런 저금리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상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최씨는 정기예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일부 투자상품에도 가입할 것을 권한다. 우선 1년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2천만원은 지금처럼 CMA에 넣어 관리하고, 주식형펀드에 5천만원, ELS에 5천만원을 투자해 보자. 이렇게 하더라도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의 비중은 18%로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주식형펀드는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에 관심을 갖자.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 특히, 최씨처럼 은퇴 이후에는 배당주펀드가 제격이다. 배당주펀드는 당장의 수익률이 높다고 좋은 펀드가 아니다. 배당수익은 형편없으면서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수익률 경쟁에 치중하는 펀드는 배당주펀드로서는 실격이다. 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를 골라 장기 투자하면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수익도 가능하다.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는 세금우대 혜택부터 챙기고,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의 비과세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 예금에 대해서는 예금자보호 범위에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상품구조 복잡한 ELS는 잘 따져봐야=일반적으로 ELS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큰 폭의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LS는 상품구조가 복잡해서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금융기관의 직원조차 상품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ELS에 가입하기 전에 수익구조와 손실구조를 자세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최씨는 원금보장형 ELS나 ELD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ELS나 ELD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수익에 대하여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늦었지만 연금소득을 만드는 게 중요=최씨는 최근 저금리로 고민을 하면서 미리 연금상품에 가입해 놓지 못한 것이 늘 아쉽다. 만약 연금에서 매월 일정한 금액이 나온다면 노후를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연금은 죽을 때까지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다. 목돈의 경우 여기저기 돈이 새나갈 수도 있고, 또 생각보다 오래 살 경우 일찍 돈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연금상품은 젊어서부터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씨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연금소득을 만들 것을 권한다. 최씨처럼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한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 연금을 준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최씨는 60세부터 국민연금에서 매월 7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기에 변액연금보험에 1억원을 넣고 10년 동안 굴린 뒤 65세부터 연금으로 받게 되면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으로 받게 되면 납입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노려볼 만한 상품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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