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에 부가혜택…체크카드, 신용카드 못잖네

은행 통장 잔액 내에서만 지출이 가능한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올해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이 커진데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이다.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은행권과 카드사들도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늘리거나 캐시백을 강화한 체크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쑥쑥 커가는 체크카드

체크카드의 인기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회원 수와 사용액 모두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 대구은행에 따르면 2007년 54만4천명이던 체크카드 회원 수는 2008년 63만8천명, 지난해 69만7천명, 올 1분기에만 72만3천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체크카드 사용액도 2007년 2천239억원에서 2008년 3천387억원, 2009년 4천558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대구은행은 체크카드 사용액이 올 연말까지 사상최대인 5천31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6년 말 2천800만장 수준이던 체크카드는 지난해 말 현재 6천600만장 규모로 불어났다. 2008년 월 평균 2조2천억원 수준이었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3조4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올 1월에는 3조3천억원까지 치솟았다.

체크카드 사용이 느는 이유는 신용카드에 비해 연말 소득공제율이 높아진 데다 최근 발급되는 체크카드들은 신용카드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연말정산을 할 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등을 연간 총 급여의 25% 이상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는 초과 사용분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체크카드는 25%가 공제된다. 또 신용카드는 매년 연회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발급도 신용카드에 비해 까다롭지 않아 은행에 자유입출금식 통장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고, 출금과 사용내역이 통장에 찍히므로 효율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부가혜택, 신용카드 못지않네

최근 할인이나 포인트적립, 캐시백 등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구은행 '단디체크카드'는 전 주유소 이용액의 2%를 할인해주고 전국 주요 영화관의 관람료를 1천500원 깎아준다. 놀이공원 할인 혜택과 함께 아웃백, 빕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 시 이용 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하거나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때도 10% 할인된다. 해외 여행객들을 위해 외화 환전수수료가 30% 할인되고 중국의 단일 신용카드 사업자인 중국은련(China Union Pay)의 74만개 가맹점과 ATM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KB스타체크카드'는 전달에 1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GS칼텍스 주유소 이용시 ℓ당 주중 50원, 주말 60원을 환급해주고 있다. CGV·메가박스·프리머스 영화관에서 7천원 이상 결제하면 3천원을 환급해주고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리로 적립해 준다. 'KB포인트리 체크카드'의 자동환급 서비스를 신청하면 포인트리가 1만점을 초과할 때마다 결제계좌에 현금으로 입금해 준다.

카드사들도 혜택이 많은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신한S-MORE체크카드'는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쇼핑몰(CJ몰), 이동통신사, 해외가맹점 등에서 사용할 경우 전월 사용금액에 따라 0.1~3%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또 포인트에 연 4%의 이자도 쌓아준다. '신한 하이포인트 체크카드'는 가맹점에 따라 사용액의 0.5~3%를 월 최대 3만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시네마 롯데체크카드'는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관람료 1천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영화관람권 구매 시 결제금액의 10%가 롯데시네마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된다. 하나SK카드의 '하나SK 매일 더블 캐쉬백 체크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액 2만원당 200원을 결제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

◆어학시험 할인, CMA계좌 연계한 카드도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특화된 체크카드도 있다.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최석봉 카드로도 알려진 외환은행의 윙고 체크카드는 토익과 텝스 등 어학시험 응시료를 10% 할인해 준다. 롯데카드의 'YBM시사닷컴체크카드'도 전월 이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어학전문사이트인 'e4u.com'에서 토익시험 응시료나 사이버어학강좌 수강료를 5% 깎아준다. BC카드의 '통(通)체크카드'는 중국 내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 중국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예스24·교보·영풍문고 등에서 3만원 이상 결제하거나 토익에 응시할 때도 2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