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실점은 패전의 빌미가 된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팀은 마운드를 강화하고 수비에 안정을 기한다. 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내세운다. 반면 쫓아가는 팀은 평상심을 잃기 쉽다. 방망이에는 힘이 들어가고 수비 부담감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야구에서는 초반 싸움을 맡은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3대7로 졌다. 선발 투수의 부진과 경기 흐름을 넘겨준 실책, 타선의 침묵이 원인이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2회를 넘기지 못했다. 1.1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5실점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9일에도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배영수는 1회 2사 1루에서 LG 이병규를 평범한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조동찬이 2루에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어이 없게 실점했다. 전날에도 조동찬은 1대2로 뒤진 2회 송구실책을 해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배영수는 2회 1사 2루에서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실점 한 뒤 1사 1, 3루에서 박민규와 교체됐다. 긴급 투입된 박민규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위기를 자처한 뒤 폭투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줬다.
최근 삼성은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손 쓸 겨를도 없이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잦다. 19일에도 1회 2점, 2회 2점 등 6회까지 매회 점수를 주며 경기에서 졌고, 16일 넥센전에서도 5회까지 3대9로 크게 뒤지며 주저앉았다.
삼성 선발진은 5월 16경기에서 3차례(5일 장원삼 롯데전 6이닝, 9일 나이트 SK전 6.2이닝, 15일 나이트 넥센전 7이닝)를 제외하고는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3위 수성도 어려워졌다. 20일 두산과 KIA가 지면서 두 팀간의 승차는 유지(2위 3.0, 4위 1.5)했지만 멀찍이 처져 있던 하위팀에게 추격당할 처지가 됐다. 삼성은 5위 롯데에 2.5게임, 6위 LG에 3.5게임, 7위 넥센에 4게임, 8위 한화에 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0일)
L G 140 110 000 - 7
삼 성 001 000 200 - 3
△승리투수= 봉중근(4승3패) △패전투수= 배영수(3승4패)
SK 9-4 넥센
한화 10-5 두산
롯데 9-4 KIA
◇ 프로야구 2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사직 롯데 사도스키
삼성 나이트
잠실 두산 이현승
LG 서승화
대전 한화 유원상
SK 카도쿠라
광주 KIA 양현종
넥센 금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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