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성용·이승렬·김보경·구자철…남아공行 발탁 땐 '큰 일' 별러

21세 동갑내기들 "막내들도 있어요"

26명으로 추려진 한국 축구대표팀 중 기성용(스코틀랜드 셀틱)과 이승렬(서울), 김보경(일본 오이타), 구자철(제주) 등 4명은 21세(1989년생) 동갑내기로 대표팀의 막내들이다. '허정무호' 최종 승선을 노리는 이들 '젊은 피 '들은 이번 월드컵을 비롯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지고 있다.

이들 중 기성용은 남아공 행을 사실상 예약해놓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중책을 맡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의 활약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좌우될 상황이지만, 그는 에콰도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 셀틱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실전 경험이 부족한 탓에 남은 기간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프로구단 서울에서 '쌍용'으로 불리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이청용(잉글랜드 볼턴'22)은 기성용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생연도는 다르다. 이청용은 1988년생이지만 기성용이 1989년 1월생이어서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승렬과 김보경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겁 없는 신예다. 두 선수는 24일 일본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보란 듯이 멋진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이승렬은 거침 없는 돌파와 슈팅을 자랑하고 있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조커로 기용할 수 있다. 이동국의 부상 회복 및 이근호의 남은 기간 활약 여부가 이승렬의 남아공 행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다.

김보경 역시 일본전 후반 45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박주영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 페널티킥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에 가려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후반 막판 활력을 불어넣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교체 요원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일본전에 출전하지 못한 구자철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볼 처리가 장점인 구자철은 한국이 8강에 진출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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