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격돌하고 있다. 8일 애플과 삼성전자가 8시간의 시차를 두고 아이폰HD와 갤럭시S를 각각 발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나선 것.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해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온 애플에 정면 도전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내세우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4는 멀티태스킹과 통합 폴더 등 기존 모델의 단점을 확연하게 개선했다.
◆최강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
삼성전자는 8일 오전 구글의 '안드로이드 2.1버전'을 OS로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를 공개했다. 갤럭시S는 일단 하드웨어 측면에서 최강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4인치짜리 수퍼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고, 1기가헤르쯔(GHz) 프로세서를 탑재해 놀라운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터치 입력 방식도 기존 감압식에서 정전식(손가락의 정전기를 활용한 입력방식)을 채택해 터치감이나 반응속도에서 크게 개선됐다. 두께는 9.9㎜로 기존 아이폰 3GS(12.3㎜)보다 얇으면서도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동영상 파일 변환 없이 영화감상이 가능한 디빅스(Divx) 지원이나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와 상호 연동 가능한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지원 등 콘텐츠와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경쟁력이다.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으로도 삼성전자의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허브(Social Hub)를 탑재해 이메일, 메신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일상생활에서 사용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폰과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세가 눈부시다는 점도 갤럭시S의 강점이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은 521만대로, 9.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8.0% 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100개국에서 일제히 갤럭시S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4가 세계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갤럭시S는 80여개국 110여개 통신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세계 주요 통신사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통신사들이 차세대 아이폰을 견제할 대항마로 갤럭시S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과거는 잊어라, 아이폰4
애플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발표했다. 아이폰4는 3.5인치 디스플레이에 인치당 960×640의 해상도를 지원해 기존 아이폰 3GS보다 4배나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앞면에도 카메라를 갖춰 영상 통화를 제공한다. 영상통화는 현재 아이폰4 간에 가능하고, 와이파이(Wi-Fi)로만 작동한다. 카메라 화질도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는 등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5배의 줌인 및 아웃 기능을 갖췄다. LED 플래시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 촬영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아이폰4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태스킹'이다. 아이폰4에서는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모아 놓을 수 있는 통합 폴더와 여러 계정의 이메일을 하나의 편지함으로 모을 수 있는 통합 이메일 기능도 포함됐다. A4칩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배터리 크기를 늘려 성능이 음성통화 기준으로 40% 향상됐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패드에 채용된 A4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512MB의 메모리와 16GB 및 32GB 이상의 용량을 갖췄다. 여기에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채용해 회전감과 입체감을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자이로스코프는 3개 축으로 동작을 인식해, 균형감과 입체적 동작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아이폰4는 다음달부터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미국 기준)은 16GB 모델이 199달러, 32GB 모델이 299달러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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