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 태극여전사들 "대∼한민국"‥상인초교 축구부

양박 오빠들 한골씩 두골, 정성룡 오빠 거미손 방어 "아르헨 꼼짝 못할

대구 달서구 상인초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16일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며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달서구 상인초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16일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며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아르헨티나전도 우리 태극전사 오빠들이 꼭 이길 거예요. 10년 뒤 꼭 박지성 오빠처럼 될래요."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초등학교. 붉은 유니폼을 입은 12명의 꼬마 축구선수들이 운동장을 누볐다. 한 선수가 골을 넣은 뒤 멋진 세레모니로 기쁨을 자축했다. 이들은 상인초교 여자축구부원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의 선전이 축구 꿈나무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꼬마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이 너무나도 즐겁다. 4년 전 월드컵 때는 아무것도 몰라 월드컵의 마력에 빠져들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알고 보는 경기여서 재미가 더하다.

축구부 막내 이성은(10)양은 "2006년 월드컵 때는 1학년이어서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며 "그러나 축구부에 든 뒤 선수 이름과 전략·전술도 훤히 보여 월드컵이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요즘 들어 더 뜨거워졌다. 골키퍼인 이유림(11)양은 "축구부 활동을 하기 전에는 엄마가 깨워야 겨우 일어났는데 지금은 저절로 눈이 번쩍 뜨인다"며 "축구 덕에 게으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TV 축구 해설위원 못지않게 전술에 밝은 이지인(12)양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이양은 "그리스전에서 한국이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과 기회를 만드는 과감한 공격 덕분이다. 아르헨티나전에는 주공격수인 메시와 테베즈 선수를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골키퍼 정성룡 오빠가 열심히 공을 막아 '야신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성경(12)양은 "미래의 '태극 여전사'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꼭 아르헨티나에 승리하세요"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17일 아르헨티나전의 예상 점수는 2대1이 많았다. 선수들은 박지성 선수와 박주영 선수가 한 골씩 넣어 한국이 이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장 유수성(12)양은 "한 골은 애교로 먹어 줘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봉조(57) 감독은 "월드컵이 시작되고부터 아이들이 연습에 더욱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아이들의 축구 열정을 더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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