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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불량 응원도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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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상품 저가 유혹…온라인업체 반품 거부…엉뚱한 물품 오기도

월드컵 응원도구를 사기 위해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나팔과 막대 풍선, 붉은 티셔츠 등 '응원용품 6종 세트'를 4천900원에 주문한 김형석(34) 씨는 불량 응원도구에 할 말을 잊었다. 나팔은 아예 찌그러져 쓸 수 없었고, 붉은 티셔츠는 한 번 빨았더니 탈색돼 분홍색으로 변해버렸다.

김 씨는 "판매처에 전화를 걸어 반품을 요구했지만 이미 사용한 상품이라고 거부하더라"며 "끝까지 반품을 요구하려다 고작 몇천원 때문에 생고생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 결국 포기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월드컵 응원 열풍을 타고 불량 응원도구가 활개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들은 상품 가격이 싸 굳이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적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응원도구는 세트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악마뿔 머리띠나 응원용 나팔 가격은 1천원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주문 배송료는 2천500원이나 붙는다. '배보다 배꼽'이 큰 탓에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온라인매장에서 세트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사이트 상품평 공간에 불만 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B온라인 매장에서 응원용 나팔을 구입한 ID 'mig'는 "하나만 사면 배송료가 더 많아 나팔 3개를 주문했는데 2개가 불량품이었다"며 "하나는 소리가 나지 않았고 나머지 하나는 포장을 뜯을 때부터 부서져 있었다"고 했다.

풍선막대와 악마뿔 머리띠를 산 ID 'nar'는 "막대 풍선에는 구멍이 나 있고 악마뿔 머리띠는 부러져서 쓸 수가 없다"며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딱 그 가격에 그 물건"이라고 말했다.

주문 상품과 배송 제품이 다르다는 소비자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ID 'cho'는 "나팔을 주문했는데 손바닥 모양 응원용품이 왔다. 상품이 바뀌었다고 미리 알려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ID '미누엄마'도 "조잡하고 부실한 중국제품을 모아서 떨이로 파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온라인 매장 운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모른 체하고 있다. 배송료와 번거로운 반품 절차 때문에 끝까지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적다는 점이 이들의 '악덕 상술'을 부추기고 있는 것.

B 매장 관계자는 "하루에 상품이 불만스럽다고 걸어오는 전화만 100통이 넘지만 쓰다가 부서진 물건까지 모두 반품 처리해 줄 수는 없다"며 "끝까지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황수영 인턴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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