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대구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 부실 수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목숨이 경각에 달린 긴박한 상황에도 담당 경찰관이 피해자의 집에서 낮잠을 자고 술까지 마시는 등 추태를 보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경찰 본연의 임무는 물론 자신의 신분마저 망각한 이 같은 행태에 시민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납치라는 강력범죄를 앞에 두고 정신 바짝 차려 수사해도 모자랄 판에 담당 경찰관이 피해자 집에서 술 취해 잠까지 잔다는 것은 보통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 같은 기강 해이는 최근 대구 경찰이 보여준 여러 추한 모습과도 분명 연관이 있다. 경찰 간부들이 근무 시간 중 도박을 하다 물의를 빚는가 하면 술 취한 경찰이 동거녀를 폭행해 적발되는 등 비리와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거짓 해명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 용의자 차량을 추적하다 놓친 후 왜 지명수배와 검문검색을 하지 않았느냐는 여론의 질타에 관할 경찰은 차량번호를 파악하지 못해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거짓말이었음이 곧 탄로났다. 이미 차량번호가 선명하게 찍힌 수배 전단을 제작해 놓고도 수사 오류를 감추려고 천연덕스럽게 유가족과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지방경찰청장은 이번 납치'살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과 경찰관들의 추태를 면밀히 조사해 진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경찰 조직 내 분위기가 정상적이고 근무 기강에 문제가 없고서야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추락한 경찰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경찰이 살고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도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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