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휴전선을 두고 남과 북으로 대치하고 있다. 선거 때 마다 드러나는 양상으로 볼 때 동과 서도 서로의 색깔이 다르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아직도 정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인 듯하다.
산꼭대기에 검은 얼굴을 한 신을 섬기는 검은 사원과 하얀 옷을 입은 신을 섬기는 하얀 사원이 있다. 두 마을 사람은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의 거리는 아득히 멀기만 하다. 검은 마을 사람들은 석탄을 채취하고 하얀 마을 사람들은 밀을 길러 밀가루를 만들고 산다. 오랜 시간동안 두 마을 사람들은 미움을 품고 서로를 적대시 한다. 가뭄이 들어 비가 내리지 않자 두 마을 사람들은 함께 신들에게 비를 내려주시길 빌었다. 마침내 비가 내리고 검은 마을 사람들은 탄가루가 씻겨나가고, 하얀 마을 사람들은 밀가루가 씻겨나가자 모두 똑같은 피부색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된다. 함께 섞인 두 마을 사람들은 이제 구분해 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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