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캔버스로 옮긴 '알약과 찻사발', 현실에선 놓쳤던 '욕망과 촉감'

무빙 2010 두번째 전시

▲정희도 작
▲정희도 작 'Addiction Love'
▲김홍경 작
▲김홍경 작 '빚은'

갤러리소헌과 소헌컨템포러리가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선보이는 '제2회 무빙 2010'전의 두 번째 전시가 8월 3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갤러리소헌에서 열리는 정희도의 작품은 무수히 많은 캡슐형 약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수시로 먹는 알약들은 알록달록한 색채로 가려 그 속의 성분들을 알지 못한다. 작가는 "마음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남용하고 있는 그 알약들을 통해 우리의 욕망과 반복되는 남용의 타성을 대변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름답게 빛나는 알약의 허상과 실체를 표현한다.

김홍경은 찻사발을 사실적으로 캔버스 위에 재현한다. 그릇이 가진 소박한 아름다움과 여백의 가치를 담백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정교한 시선으로 마치 도공이 흙의 촉감을 느끼며 도자기를 빚듯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사실적인 측면을 떠나 사물이 갖는 가치에 대해 새롭게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김홍경의 전시는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053)253-062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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