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고교 2학년 A군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며 5일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 교육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A군의 학부모는 "아이가 1학년 때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2학년에 올라와서도 폭행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아들이 최근 급우 6명으로부터 눕혀서 밟는(일명 '부락치기') 장난을 치다 이 과정에서 떠밀려 넘어지면서 손목에 상처를 입고 맞아서 멍이 드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측은 "가해 학생 중에는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웃음거리로 삼는 일도 있었다"며 "더욱이 이런 따돌림이 1학년 때부터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분개했다.
해당 학교 측은 8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를 소집, 양측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후 가해 학생 6명을 다른 반으로 옮기고, 담임교사 역시 다른 반으로 바꾸도록 조치했다. 시교육청도 9일 감독관을 파견해 학생들에게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 조사를 벌였다.
A군 학부모는 "자치위원 대부분이 학교 교사였고 가해학생들이 작성한 경위서는 공문서라는 이유로 보여주지 않은 채 아이들끼리의 장난이라며 사실을 축소하려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 측에선 학기 초 학생폭력피해 설문조사를 벌였지만, A군의 이런 피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교내 학생 폭력 피해에 무방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가벼운 꿀밤 때리기로 시작한 장난이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는 폭력으로 변질되면서 피해 학생이 괴로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 상황을 보고 처리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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