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너무 쉬었나…` 삼성, KIA에 일격 당해

'사자, 너무 쉬었나…' 삼성, KIA에 일격 당해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 5회초 2사 1, 2루에서 KIA 최희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삼성 선발 장원삼이 현재윤의 위로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내심 선두 자리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당했다.

삼성은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5대7로 패해 5연승을 마감했다. 선두 SK와의 간격은 3경기차로 벌어졌다. 삼성이 패넌트레이스에서 우승,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남은 15경기에서 SK에 6승 앞서야 한다.

지난주 비 때문에 2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삼성 타자들은 쉽사리 공격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초반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병살로 날려버렸고, 결정적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득점권 주자를 불러들이지도 못했다.

1회 조동찬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삼성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내 선취점을 노렸다. 그러나 박석민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4번 최형우가 친 공은 투수 글러브를 스치는가 싶더니 2루수에게 잡히면서 병살로 연결됐다. 4회에는 이영욱, 박석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댄 보내기번트를 KIA 선발 로페즈가 1루에 악송구하며 행운의 2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신명철의 2루타로 또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KIA의 추격의지를 꺾지 못했다.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 초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SK 추격 선봉장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2회 김상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 안치홍에게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장원삼은 타선의 도움으로 역전에 성공한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시즌 13승째를 날려버렸다. 두 타자를 쉽게 잡은 장원삼은 승리 요건을 채우기 위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연속안타를 맞으며 패전(12승5패)의 멍에를 섰다. 김선빈,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장원삼은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현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풀카운트에서 몸 쪽 직구를 선택했으나 김상현이 놓치지 않고 대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6회 신명철의 솔로포를 앞세워 4대5까지 추격했으나 7회와 9회 또다시 실점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이날 대구지역 초·중·고 야구부 13개 팀 선수와 관계자 등 550명은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아 삼성을 응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31일)

K I A 010 040 101 - 7

삼 성 000 301 010 - 5

△승리투수=로페즈(4승9패1세이브) △세이브투수=안영명(6승6패3세이브) △패전투수=장원삼(12승5패) △홈런=김상현 19호(5회4점·KIA) 신명철 9호(6회1점·삼성)

LG 6-5 넥센

◇프로야구 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목동 넥센 니코스키

삼성 레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