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교육 정책,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해야

대구 교육청이 새 교육 과제를 제시했다. 5개 주요 시책에 120개 과제로 2014년까지 5년 동안 추진하는 장기 과제다. 우동기 교육감의 선거 공약인 일반 고교 30곳 기숙사 설립과 한 번의 비리에도 면직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방과 후 학교나 야간 자율 학습 때 수준별 심화 과정 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 5천억 원은 대구시의 지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부금, 비용 절감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 교육계는 첫 직선 당선자인 우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성적과 직원 청렴도가 전국에서 최하위권일 정도로 대구 교육계가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제시한 교육 과제를 보면 그동안 대구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과제 수도 너무 많아 집중력이 떨어진다. 산재한 아이디어를 정리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원 조달도 문제다. 교육청은 매년 150억 원의 교과부 특별교부금 증액분과 대구시의 지원에 기대하고 있다. 지난 선거 때 대구 시장도 매년 3천200억 원의 교육청 특별회계를 제외한 지원금을 현재 300억 원 수준에서 2014년에는 1천억 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2조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대구시의 형편으로는 쉽지 않아 대구시장과 우 교육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대구 교육계에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새 시책도 의미가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을 선택해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은 학교 교육 활성화를 통해 성적을 끌어올리고 비리를 뿌리 뽑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형식적이거나 불요불급한 것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 우 교육감 취임 뒤, 매년 한 분야만이라도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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