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말로'가 지나간 자리를 '가을 더위'가 메우겠다.
9월 초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6, 7일 태풍에 잠시 숙졌으나 다시 고개를 들면서 9월 중반까지 평균 낮 최고기온은 30℃를 웃돌아 1970년 이래 세 번째로 더운 가을이 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는 9월 말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7일 발표한 주간예보(8~14일)에서 11, 12일 대구경북에 비가 오지만 14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넘나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9월 1~14일 평균 낮 최고기온은 30.3도로 1970년 이후 세 번째로 높겠다. 1970년 이래 같은 기간 평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때는 모두 다섯 차례로 1994년(31.8도) 늦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렸고 1998년(31.3도), 올해와 1975년, 1997년(30도)이 뒤를 이었다.
한여름 불볕더위로 이름난 대구는 9월 더위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가장 무더웠던 기록은 1994년 9월 1일 대구에서 관측된 37.5도. 영천은 합천과 함께 1994년 9월 1일 36.6도로 공동 2위, 포항은 1997년 9월 1일 35.9도를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올해 9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여름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 기상청에 따르면 7, 8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중국 남부로부터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무덥고 습한 여름이 됐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9월에도 숙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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