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블유병원 수부외과 연수 인도인 의사 아제이 압롤씨

"대구에서 첨단 의술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죠"

아제이 압롤(왼쪽) 씨가 더블유병원 우상현 원장과 함께 병원 수술실에서 수부외과 수술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아제이 압롤(왼쪽) 씨가 더블유병원 우상현 원장과 함께 병원 수술실에서 수부외과 수술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처치과정과 수술이 매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시설도 부럽고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더블유(W)병원(원장·우상현)에서 두 달 일정으로 첨단 의술을 연수받고 있는 인도 의사 아제이 압롤(43) 씨. 올 8월 초 대구에 온 그는 인도에서도 JCI(세계적인 병원평가기구) 인증을 받은 대형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다.

"한 달 넘게 병원에서 한국 수련의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지내지만 무엇보다 세계적 수준의 미세 접합술을 자랑하는 더블유병원에서 첨단의술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압롤 씨가 한국, 그것도 지방인 대구의 중소병원을 찾아 의술을 배우게 된 것은 지난해와 올 초 두 차례 수련을 받고 간 미국인 수부외과의사 비카스 씨가 "대학병원 못지않게 많은 수부접합 수술과 질 높은 의술이 행해지는 곳"이라고 소개했기 때문.

덧붙여 압롤 씨는 미국의 한 유수병원에서 수련할 때 겪은 일을 들려줬다. "손가락이 잘린 환자가 왔는데 한국인 의사를 불러 수술을 하더군요. 이때의 경험이 생각나'직접 한국에 가서 연수하는 것이 낫겠구나'하고 생각했죠."

특히 압롤 씨가 더불유병원에 오게 된 것은 개업의면서도 권위 있는 의학저널에 수부외과 관련 SCI급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고 미국 수부외과분야 의학교과서를 공동집필하기도 한 더블유병원 우상현(50) 원장의 개인적인 명성도 한몫했다.

"닥터 우는 매우 역동적이며 탁월한 능력의 의사입니다. 신경을 수술하면서 힘줄을 이동하는 시술은 그만의 아이디어가 넘치는 독특한 기법이죠. 수술도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는 걸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죠. 당연히 제가 인도로 돌아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압롤 씨는 인도 루드히아나 펀잡에서 왔다. 이 도시는 공업지역으로 작업 중 손가락 사고를 당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하지만 잘린 손가락을 접합하는 수술은 현지 병원에서는 전무하다시피했다. 압롤씨는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면 대구에서 배운 수술기법으로 시술해 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신체의 다른 조직을 떼 내 다친 조직의 미세한 혈관과 연결, 조직을 재건하는 더블유병원의 유리피판술은 환상적입니다. 다른 동료의사들에게도 열심히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현재 압롤 씨는 되도록 많은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더블유병원에서 하루 40~50건씩 시술되는 수부관련 접합수술과 미세 재건술 등을 20건 이상 참여하고 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수련의들을 이곳 병원에 보내 두 병원 간 의술을 교류하고 싶습니다. 시설과 의료 수준면에서 꼭 다시 한 번 찾고픈 병원이니까요."

더블유병원엔 압롤 씨에 이어 올 연말 두 명의 러시아 의사 연수가 예정돼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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