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보편적인 생각의 허를 찌르다'
광고는 대체로 그 상품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나 아이디어로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어 상품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구조다. 김연아가 광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분야에서 이뤄낸 세계 정상의 이미지가 상품과 연결되면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켰기 때문. 이에 더해 김연아는 연예인급의 예쁜 얼굴에 늘씬한 몸매까지 갖고 있었으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무렵에는 광고시장을 독식한 것이다. 하지만 광고가 상식의 허를 찌를 때도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광고로 잘 승화되어 표현된 경우다. 하나대투증권과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뭔가 연결고리가 부족한 듯하다. 그렇지만 광고 효과는 대박이었고, 이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 웰콤 광고기획사는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 만족시켰다.
선보일 상품의 이름부터 신선하다. '피가로', 즉 수수료 피(Fee)가 낮을 로우(Low)하다는 뜻이다. '피가로'의 의미를 오페라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주식거래 수수료가 낮다는 의미로 재해석해 국내 최저 온라인 주식 수수료의 상품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주식상품이자 노래이기도 한 이 '피가로'를 노래하는 광고 속 주인공으로 세계적인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닮은 영국 철도청 직원이 대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다시 말하면 클래식 전용극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오페라가 광고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수많은 세월을 지나 오페라 극장이 아닌, 온라인 주식거래를 하는 모든 고객들 옆에서 들을 수 있는 친근한 오페라로 다시 태어난 것이 바로 하나대투증권 광고. 0.015%로 국내 최저 온라인 주식 수수료 상품인 '피가로'를 전하면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대표곡을 활용한 것이다.
"피가로 싸 피가로 싸 피가로 싸"로 전달되는 이번 광고는 '피가로'라는 브랜드명과 광고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시켜 '최저 수수료'라는 메시지에 집중시켰는데, 이는 개미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저로 낮춘 최적의 상품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또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에서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단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피가로' 상품의 인기를 반영하기 위해 고객이 어디에 있든 파파로티(대역)가 찾아가 'Fee가 Low'를 부르는 모습을 통해 상품의 대세론을 재치있게 전하고 있다.
음악이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보통 증권 광고에서 볼 수 있는 어려운 증권 용어가 아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음계를 활용했다는 점이 더욱 더 친근감을 전해준다. 실제 '피가로'(www.feegalow.com) 상품은 시중은행에서 쉽게 가입하는 온라인 주식거래로, 0.015%의 최저 수수료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은행 연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중 획기적인 상품으로 히트를 치고 있다.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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