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25% 대구도시철도 3호선, 최첨단·안전장치 뭐있나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대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11월에 착공된 도시철도 3호선은 정거장 30곳, 차량기지 2개소, 본선 교량 등의 구조물이 동시에 시공되고 있다. 2014년 개통 예정이며 5일 현재 종합진도율 25%에 이른다.

도시철도 3호선은 국내 최초로 모노레일로 건설되고 무인운전 시스템에다 건물밀집 지역에서는 창문흐림장치(Mist)가 가동된다. 또 비행기처럼 스파이럴슈터(Spiral Shooter·비상탈출장치)가 설치되는 등 최첨단·안전철도로 건설된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은 "최첨단 시설과 장비로 무장한 도시철도 3호선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명품 전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3호선의 최첨단 시설을 들여다보자.

◆무인자동운행에 차량점검도 스스로=현재 운행 중에 있는 도시철도 1, 2호선 차량은 열차를 운전하는 승무원이 필요하지만 도시철도 3호선에 도입되는 모노레일 차량은 최첨단 운행장치를 탑재해 승무원 없이 운행된다. 차량기지 출고에서부터 운행, 정차, 출입문 개폐, 차량기지 입고 등 전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무인운전이 가능한 것은 선로정보(역위치, 구배, 곡선 등)가 입력된 자동열차운전장치(ATO)가 탑재되기 때문. 열차의 가·감속을 자동제어하는 열차제어장치(TCMS)를 적용, 열차의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종합사령실에 전달하는 신호·통신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사령실에서 운행차량을 원격제어하는 방식이다.

운행뿐만 아니라 전동차 스스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도 장착된다. 열차제어장치에 차량 내 각종 장치에 대해 검사하는 기능을 갖춰 열차운행 전 스스로 상태를 점검해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출고하며, 운행 중에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문제점과 대응방법을 종합사령실에 전달하게 된다. 차 내부의 신호장치나 방송장치, 보조 전원장치 등은 종전 각각 2대의 기능을 통합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대신 승객을 최대한 많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대책=3호선 전체 30개 역사에는 난간형 스크린도어를 설치, 스크린도어와 차량 출입문 개폐가 연계작동돼 승객이 레일 위로 떨어질 염려가 없다.

화재 발생 때는 차량 스스로 소화작업을 하는 고압자동분사 시스템이 가동된다. 차량마다 1개의 물탱크와 가압장치, 노즐, 화재감지기를 설치해 화재감지 즉시 고압의 물을 분사하게 된다. 소화액은 물이지만 안개가 낀 상태로 분사하기 때문에 승객의 옷은 전혀 젖지 않는다. 소화설비로 진압하는 화재는 일반화재, 유류화재, 전기화재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장치를 차량에 탑재하는 것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국내 최초다.

특히 비행기에서처럼 차량에서 지상으로 대피가 가능한 스파이럴슈터가 편당 4기 설치되고, 비상시 앞뒷면 차량에 건넘판을 2개씩 탑재해 후속차량으로 대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행차량의 상태감시와 고장정보를 종합사령실과 검수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통신체계를 구축, 종합사령실에서 고장차량을 원격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밖에 운행열차의 일부 장치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고장나지 않은 다른 장치가 그 기능을 대신해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화 방식의 운행시스템이 도입된다.

◆창문 흐림 장치=도시철도 3호선 차량은 지상의 높은 교각 위로 운행하기 때문에 아파트 등 주거지역이나 건물 밀집 지역을 통과할 때 사생활 침해 가능성 때문에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호선이 아파트나 건물밀집 지역을 지날 경우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창문흐림장치를 도입한다. 창문흐림장치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통과할 때 차량 안에서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시설이다. 이 장치는 차량의 측창유리에 TV화면과 같은 액정을 넣어 차량이 가지고 있는 선로 정보에 따라 해당 지역 접근시 자동으로 액정화면이 뿌옇게 변해 바깥이 보이지 않게 된다.

이춘수·김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