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 감독 "5회까지만 버티면 막강 불펜서 요리"

투수 정인욱, 야수 박한이 활약 기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올라 파트너를 기다려온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6일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전력 분석을 끝냈다. 문제는 상대보다는 삼성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라고 여유 있게 말했다.

선 감독이 구상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필승카드는 정규시즌 막강 위력을 자랑했던 불펜이다. 선 감독은 "선발진은 엇비슷하다. 선발이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5회까지만 버텨준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두산에는 타율 0.301(8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한 막강 클린업트리오(3~5번)를 비롯해 상하위 타선 고르게 20홈런 타자 5명이 포진해 있지만 철저한 전력분석으로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좋은 이종욱을 집중 견제 대상으로 꼽았다. 두산이 2패 뒤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5차전까지 가면서 힘을 소진한 것은 삼성으로선 더없이 반가운 호재다. 준플레이오프 피로감을 회복하지 못한 채 원정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실전 감각을 3차례 자체 청백전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선 감독은 플레이오프 키포인트를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에 뒀다. 패기가 분위기를 타면 상승세로 이어지지만 정규시즌과 달리 집중력이 필요한 단기전은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 그래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 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도 "편하게, 가을 야구를 즐기자"다. 1986년 해태의 우승 등 선수시절 6번, 2005·2006년 삼성 감독으로 2번 등 한국시리즈 8회 우승 경험을 가진 선 감독이기에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극복하고 올 시즌 2위의 성적을 거둔 자신감이 플레이오프에도 발휘되길 기대하는 선 감독은 키 플레이어로 투수부문 정인욱, 야수부문에서는 박한이의 활약을 예상했다.

최두성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