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권유리·강윤희 전국체전 역도 나란히 3관왕

6일 경남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69kg급 경기에서 강윤희(포항해양과학고)가 인상 3차 시기에서 94kg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6일 경남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69kg급 경기에서 강윤희(포항해양과학고)가 인상 3차 시기에서 94kg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6일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48kg급에서 3관왕에 오른 권유리(금오여고)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6일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48kg급에서 3관왕에 오른 권유리(금오여고)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경북이 6일 개막한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첫날 역도경기에서 '3관왕' 2명을 배출했다.

경북의 권유리(금오여고)와 강윤희(포항해양과학고)는 6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고부 48kg급과 69kg급에서 나란히 금메달 3개씩을 목에 걸었다.

포문은 이날 오전 권유리가 먼저 열었다. 권유리는 인상에서 한국 주니어 타이기록(75kg)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용상에서도 우승하며 2위와 20kg 이상 차이로 가볍게 합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합계 165kg은 이전 한국 주니어 기록을 3kg 경신한 신기록이다. 권유리는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도 용상 83kg을 들어 중등부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 2개, 은 1개를 획득해 체전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큰 재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권유리는 구미여중 1학년이던 3년 전 김종일 역도 감독의 끈질긴 '구애'로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 김 감독은 "성격이 밝고 달리기를 잘하는 등 운동을 좋아해 역도를 권했다"며 "'절대 불가'를 외치며 완강하게 반대하는 부모님을 3개월 동안 전화하고 따라다니며 설득한 끝에 마침내 허락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권유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금오여고에 역도부가 없고 훈련장도 없어 구미여중을 오가며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매일 등교 전 구미여중에 가서 1시간 아침 훈련을 한 뒤 금오여고로 등교해 공부하고 방과 후 다시 구미여중에 가서 2시간 30분 정도 훈련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자세도 좋을 뿐 아니라 힘이 좋아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기술만 좀 더 보강한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김 감독은 내다보고 있다.

권유리는 "훈련과 함께 공부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장미란 선수처럼 역도에서 최고 선수가 된 뒤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강윤희는 이날 오후 3관왕의 낭보를 전했다. 인상에서 94kg을 들어올려 1위에 오른 뒤 용상에서도 113kg를 번쩍 들어 합계(207kg)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강윤희는 환호여중 1학년 때 포항시교육장기 육상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감독에게 눈에 띄어 역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5년 만인 지난 6월 꿈꾸던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영우 포항해양과학고 역도 감독은 "관중이 아무리 많아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을 정도로 대담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게다가 시간을 만들어 개인 훈련도 찾아서 할 정도로 꾸준하고 성실해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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