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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암반관정 엉터리 공사, 4개월동안 '대장균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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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면 도천리 100가구 피해

봉화군 명호면에서 하천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하천 바닥에 설치한 암반관정 모습
봉화군 명호면에서 하천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하천 바닥에 설치한 암반관정 모습

"세균이 우글거리는 수돗물을 공급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어요. 암반관정 공사 후 수도꼭지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흙탕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어요."

6일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에서 만난 이 마을 주민들은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이유는 봉화군이 농어촌공사에 위탁, 설치한 암반관정이 부실 시공돼 주민들이 세균이 우글거리는 수돗물을 수개월 동안 마셔왔기 때문이다.

봉화군은 지난해 1월, 사업비 4천여만원을 들여 명호면 도천리 100가구에 공급할 상수도 취수용 암반관정공사를 농어촌공사에 위탁, 지난해 6월 완공했다.

그러나 관정공사와 관로공사가 완공된 지난 6월 수돗물 공급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비만 오면 수도꼭지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최근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말썽이 일자 봉화경찰서는 군 관계자와 시공을 맡은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공사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을 취재해 보니 문제의 암반관정은 하천 바닥에 파이프를 설치, 지하수가 아닌 하천수가 공급되도록 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이곳 수돗물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일반세균이 기준치(100CFU)의 30배(3천100)가 넘었으며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총대장균, 분원성대장균 등이 검출돼 식수로 사용할 수 없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준치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면 수인성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은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어렵게 되자 15년 전에 개발한 노후 관정에서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주민들이 먹는 식수를 공급하는데 어떻게 이처럼 엉터리 공사를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칫하면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전염병에 걸릴 뻔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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