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옥(屋), 바깥 외(外), 넓을 광(廣), 알릴 고(告).'
한자 그대로 집이나 건물 밖에서 널리 알리는 광고판이나 네온사인, 입간판, 초대형 광고, LED 간판 등이 모두 옥외광고에 해당한다. 반월당이나 두산네거리 건물 꼭대기, 도로 위에 우뚝 서있는 대형 광고판 역시 옥외광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가면서 볼 수 있는 타이어 광고나 대구시를 홍보하는 게시물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대중매체는 아니지만 다중이 볼 수 있는 목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역시 광고 디자인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접목되지 않으면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렵다. 옥외광고가 보통의 광고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다. 더불어 옥외광고는 정치광고다. 이 무슨 얘기인가? 정치(政治)광고가 아니라 정치(定置)광고, 즉 일정공간을 점거해 불특정 다수인의 가시영역에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광고라는 뜻이다.
경상북도는 이달 1일 제15회 옥외광고 대상 공모전에서 경주 대륙사가 출품한 '비천'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상에 선정된 이유는 간판 디자인이 조화롭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가미돼 현장에서 느끼는 실용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 때문.
이 수상작은 이제 (사)한국옥외광고협회가 주관하고 경기도 안성 두원공과대학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2010 대한민국 옥외광고 대상전'에 출품돼 대통령상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경북도 담당자는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옥외광고물을 발굴하고 개발해 보급해 나가면, 경북의 옥외광고 산업이 활성화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옥외광고가 사실은 일반광고보다 제약이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광고탑'광고간판'네온사인'전주광고'포스터'고속도로변 빌보드'샌드위치맨'공중으로의 투광광고(投光廣告)'애드벌룬'비행선과 비행기에 의한 광고 등이 있다. 미국의 경우 옥외광고협회의 규정에 의거, 일정한 규격에 따라 만든 것만을 옥외광고로 인정한다. 또 옥외광고는 역사적으로 광고매체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이미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징은 한 군데 자리 잡고 있어 늘 사람들의 눈에 띄어 상기시키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단, 광고의 범위가 지역적으로 한정되고, 광고의 속도도 비교적 완만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안전이나 주변 경관과도 관련돼 있어 각 나라마다 사회환경 등과의 조화를 요구할 뿐 아니라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다. 각 구청마다 옥외광고물을 단속하는 담당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옥외광고를 잘하는 것일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면 좋다. 특히 옥외광고를 만드는 일을 하는 광고인들은 힘이 갑절로 든다. 보통 광고 기획사들이 시'공간적인 제약 없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반면 옥외광고는 당장 시'구청의 제약은 물론 광고주로부터 어떤 형태로 만들어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을 받기 때문에 창의성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예일토탈싸인(주) 이수연 대표는 "옥외광고는 먼저 광고를 만들기 전에 옥외광고 관리법이 허용하는 범위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서울시처럼 도시 디자인을 계획하면서 옥외광고 관리법 조례를 수정하게 되면 그에 맞춰서 광고물을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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