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빗속의 눈물'…PO 2차전 두산에 3대4 패배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의 9회 말 1사 1, 3루에서 강봉규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의 9회 말 1사 1, 3루에서 강봉규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삼성 라이온즈가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3대4로 패했다. 이에 따라 두 팀은 1승씩을 주고받아 PO 승부는 원점이 됐다. 삼성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 에이스 장원삼을 내세워 2승에 도전한다.

비로 두 차례나 중단된 이날 경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막판 요동쳤다. 대구 야구팬들은 전날과 같은 '기적'을 갈구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삼성을 외면했다.

두산 선발 투수 켈빈 히메네스에 꽁꽁 묶여 1대4로 끌려가던 삼성의 9회 말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진갑용이 바뀐 투수 이현승에게 볼넷을 얻어 나간 뒤 최형우가 친 타구가 2루수 고영민 앞으로 굴러갔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고영민이 1루 악송구를 했다. 병살이 될 상황이 무사 1, 2루의 기회로 변한 것이다. 채태인이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겼으나 박진만이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두산은 마무리로 임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다급해진 두산의 수비실책이 나오며 순식간에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졌다. 유격수 손시헌이 강봉규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진 공이 쇄도하던 3루 주자 최형우의 팔에 맞고 포수 뒤로 빠진 것. 3대4까지 쫓아간 삼성은 1사 2,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관중들은 전날 8회 극적인 역전 홈런을 머리에 떠올렸다. 하지만 채상병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김상수마저 삼진을 당하며 대역전극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경기 초반 번트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은 1회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며 내내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고, 두산은 3회 똑같은 상황에서 번트 성공으로 선취점을 얻어 상승세를 탔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히메네스는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승리투수가 된 히메네스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전적(8일)

두 산(1승1패) 001 003 000 - 4

삼 성(1승1패) 000 000 012 - 3

△승리투수=히메네스(1승) △세이브투수=임태훈(1세이브) △패전투수=배영수(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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