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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행복을 읽어요" 베트남새댁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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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다문화가정 사랑이 책보내기 호응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감문리에 사는 쯩빗링씨 가족들이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감문리에 사는 쯩빗링씨 가족들이 '다문화가정 사랑의 책 보내기' 사업을 통해 받은 동화책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종긋종긋 토기가 귀를 세워 듣고 있네요. 무엇을 들었을가요?"

'쫑긋쫑긋 토끼가 귀를 세워 듣고 있네요. 무엇을 들었을까요?'라는 문장이지만 된소리 발음이 약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쯩빗링(24) 씨는 세 살배기 딸 수빈이를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 내려갔다. 지금껏 동화책을 사고 싶어도 3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쯩빗링 씨의 책읽기는 열심이었다.

매일신문이 펼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사랑의 책 보내기' 사업이 결혼이민여성들은 물론 다문화가정의 지적 욕구를 해갈하고 있다. 매일신문사와 대구시, 경상북도,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고 마음문학치료연구소가 주관해 펼치는 이 사업에는 농협문화복지재단, 태창철강, 서도장학재단도 동참했다. 이달 말까지 이어져 대구·경북 다문화가정 400가구에 전달되며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0여 곳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서 만난 쯩빗링 씨도 "동화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수빈이와 같이 공부하겠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쯩빗링 씨가 한국에 시집온 지 5년째. 본인은 물론 아이들을 위해 읽어줄 책이 없어 그동안 많이 속상해했다. 집안에 있는 책이라고는 초교생용 잡지 6권과 농민들이 읽는 농사 관련 서적 6권이 전부였다. 그것도 한글교실에 참여하면서 쯩빗링 씨 자신이 읽으려 했던 것이었다.

집 부근에는 도서관도 없다. 이런 와중에 세 살배기 딸과 태어난 지 7개월째인 아들 수현이에게 큰 선물이 오자 쯩빗링 씨는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쯩빗링 씨는 "수빈이를 어린이집에도 못 보내서 책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책뿐 아니라 한국어 발음이 정확한 CD까지 있어 이제 딸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사랑의 책 보내기'는 본지가 지난해 창간 63주년과 지령 2만호 발간을 기념해 대구시, 경북도,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행복한 다문화가정 만들기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사업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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