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빠른 발야구로 득점 연결 '비책'

조동찬·이영욱 등 준족 도루 작전 'SK 내야진 흔들기'

'경기 안 풀리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16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대4로 패색이 짙은 9회초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3차전 승리는 방망이 부활과 기동력에 달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과감한 도루로 SK 내야진을 흔들며 가라앉은 득점에 물꼬를 틀 계획이다. 침묵한 방망이의 부활도 노린다.

KS 1, 2차전에서 삼성의 팀 타율은 0.167에 그쳤다. 멀티히터는 2차전서 2안타를 친 박석민이 유일했다.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동반 침체에 빠져 있다.

삼성은 16일 2차전에서 4사구를 7개나 얻어냈지만 결정적 한방을 터뜨리지 못해 1득점에 머물렀다. 잔루는 9개를 남겼다. 2회 2사 후 연속 볼넷에 이은 이영욱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지만 계속된 1, 2루에서 추가점을 보태지 못해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1대2로 역전당한 5회에는 무사 1, 2루를 만들어 놓고도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반격의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1, 2차전 득점권 타율은 14타수 2안타(1할4푼3리). SK가 일명 '벌떼작전'으로 불펜에 힘을 실어주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회를 잡았을 때 결정짓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중심타선은 SK에 압도당했다. 1차전 박석민-최형우-진갑용(8회 현재윤), 2차전 박석민-최형우-신명철로 중심타선을 짰지만 2개의 몸에 맞는 볼로 투혼을 발휘한 박석민만 6타수 3안타, 1홈런으로 제 몫을 했다. 최형우는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SK는 1차전 박정권-이호준-최정의 클린업트리오가 13타수 6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2차전에서 정근우-이호준(7회대타 조동화)-최정의 3~5번이 11타수 5안타의 화력을 뽐냈다. 1, 2차전 삼성 중심타선이 1타점을 올린 데 반해 SK는 7타점을 거두며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차전 5번 타자 최정은 3타수 3안타(홈런 2개) 3타점을 올렸다.

따라서 삼성으로선 집단 침묵에 빠져 있는 타선의 전력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다. 가장 확실한 카드는 도루다. 탄탄한 마운드를 보유한 SK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쳐내기 힘든 것을 고려하면 빠른 발야구는 삼성의 득점을 이어줄 최대 무기가 될 전망이다. 조동찬(33개), 이영욱, 김상수(이상 30개), 신명철(20개) 등 올해 2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준족들이 출루에만 성공한다면 SK 내야진을 흔들며 힘 빠진 방망이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1, 2차전에서 5개의 도루를 시도해 2개밖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빠른 주자들이 나갔을 때는 과감하게 뛰라고 했고, 앞으로도 많이 뛰게 할 것이다"며 기동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한국시리즈 2차전 전적(16일)

삼 성 010 000 000 - 1

S K 000 201 01Ⅹ - 4

△승리투수=전병두(1승) △세이브투수=송은범(1세이브) △패전투수=차우찬(1패) △홈런=최정 1·2호(4회2점·6회1점) 박경완 1호(8회1점·이상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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