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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곽승이 재해석하는 구스타프 말러는 어떨까

구스타프 말러
구스타프 말러
대구시향 마에스트로 곽승
대구시향 마에스트로 곽승

올해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조명된 인물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이다. 가히 '말러 열풍' 내지 '말러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가 탄생 150주년, 내년에는 서거 100주년을 맞는 말러는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면서 현대 음악과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말러의 음악세계를 대구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휘자 곽승이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말러의 교향곡을 대구에서 처음으로 연주한다. 제 369회 정기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이 말러의 교항곡 9곡 가운데 가장 긴 3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내달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 370회 정기 연주회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정명훈의 서울시향처럼 말러 전곡 연주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구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말러의 감상 기회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이 4악장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말러의 교향곡 3번은 6악장이다. 연주 시간도 무려 100분이다. 그래서 대구시향은 매일 오전 3시간씩 3주간 이어지는 연습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다른 연주회 같으면 1~2주일 정도의 연습 기간을 갖지만 이번에는 어렵고 힘든 선택을 한 만큼 연습 기간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오케스트라의 구성도 100명이 넘는다. 대구시향 단원이 92명이어서 11명의 외부 단원을 충원했다. 오케스트라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음향도 압도적이다. 50명이 넘는 합창단(창원시립마산합창단의 여성단원 30여 명, 대구보이콰이어 20여 명)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대구보이콰이어는 이름 그대로 대구지역 소년들로만 구성된 소년합창단이다. 오케스트라와 이들 합창단 등을 합하면 150명이 훌쩍 넘어 문예회관 무대를 가득 메우게 되며 연세대 음대 교수인 메조소프라노 장현주가 알토 파트 독창 주자로 나선다.

말러는 이 곡에 우주와 자연의 광활함을 나타내려고 모든 소리의 실험과 갖가지 음악적 기법을 총동원했다. 그래서 말러의 교향곡 3번은 지휘자나 연주자들 모두에게 일종의 도전과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연주회에서 직접 감상을 해야 그 감동이 더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엄격하고 완벽을 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마에스트로 곽승에 의해 연주되는 대구시향의 말러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일반은 1만5천원, 1만원. 학생은 8천원, 5천원이다. 053)606-6313.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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