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부디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음 편히 즐겁게 보내십시오."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이 14일 오후 입원 어르신 22명을 모시고 경주 첨성대 옆 잔디광장에서 가을나들이를 했다.
평균 연령이 70대가 넘는 어르신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연방 어깨춤을 추었다. 7명으로 구성된 관악연주자들은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흥겨운 색소폰 연주로 흥을 돋웠다. 기력이 좋은 일부 어르신들은 마이크를 잡고 이들의 반주에 맞춰 '울고넘는 박달재' '눈물젖은 두만강' 등 흘러간 옛노래를 구성지게 따라 불렀다. 몸이 부자연스런 어르신들도 환한 웃음과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이날 가을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은 시립병원에서 치매와 뇌졸중, 노인성 질환 등 장기간 입원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환자들이며,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해 답답한 몸과 마음을 이날 가을나들이로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김모(81) 어르신은 "짧은 시간이지만 오랜만에 가을바람을 맞아서 좋았다"면서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노래로 몸도 마음도 젊어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병원 측은 어르신들에게 어릴 때 추억의 소풍을 맛보게 하기 위해 김밥과 송편, 과일, 과자, 음료수 등 소풍 날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을 푸짐하게 마련했다.
자원봉사 단체인 '고위뫼' 회원들은 아프고 소외된 어르신들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경주시립병원 구주령 대표는 "가을 나들이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봄·가을 정기적으로 소풍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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