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기도 분당을 출마에 제동이 걸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의원직을 사퇴한 분당을 조직책 공모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강 전 대표를 사실상 내정한 상태다. 내년 4월에 보궐선거가 예정돼있어 조직책내정은 공천장을 미리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지난 주 열린 조직강화특위에서 조직책 공모건이 상정되지 못한 데 이어 지난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부 최고위원이 강 전 대표의 분당입성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분당을 조직책 인선문제를 꺼낸 것은 고흥길 정책위의장(분당갑)이다. 분당을은 고 정책위의장의 선거구와 붙어있다.
이어 강 전 대표와 가까운 나경원 최고위원이 '순리론'을 내세우면서 강 전 대표의 조직책 내정을 기정사실화하려고 했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나섰다. 그는 "대구에서만 당선된 강 전 대표가 강남보다 더 쉬운 곳에 출마하려고 하면 되느냐, 공정하지 못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길어지자 안상수 대표는 추후 논의하자며 보류시켰다.
홍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강 전 대표에 대한 개인적 감정때문이 아니다"면서도 "당대표를 지내신 분은 어려운 곳에 가서 (출마)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측에서는 강 전 대표의 분당을 입성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강 전 대표의 등장으로 대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교수출신 등 외부인사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을 출가능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조직책 선정을 늦춰야 한다는 분위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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