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걸 의원(군위·의성·청송)은 '한나라당 실버세대위원장'으로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 전국 5만9천여 개에 이르는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하게 된 것은 정 의원과 김광림 의원의 공동노력 덕택이다. 관련 예산만 무려 590억원이다.
29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 모처럼 정 의원이 참석했다. '실버세대'의 복지정책을 챙기기 위해 회의장을 찾은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에 한해 30만원씩의 경로당 월동비를 지급했는데 혹시라도 예산당국이 에어컨 설치비 지급을 이유로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다가 안 주면 더 욕을 먹게 됩니다. 반드시 정부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우리 인구의 15%에 이르는 800여만 명.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표심이다. 노인복지정책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물에서 미래를 찾는다'는 농어촌용수의 다목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수자원 국민대토론회를 주최하던 정 의원을 잠깐 만났다.
정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농림수산식품위와 예결위에서 활동하면서 실버세대 예산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인 실버세대들을 잘 대접하고 소외된 노인들을 더 잘 보살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미 8월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경로당 등 소외된 노인세대에 대한 쌀 지원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과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재차 발의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의원은 에어컨 설치비와 경로당 월동비는 물론이고 한 달에 20㎏씩의 쌀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모두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에어컨 구입도 중요하지만 당장 월동대책도 중요하다"며 "무슨 야당이 하자고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반영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실버세대 대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노력에 힙입어 지난해 2천536억원에 이르렀던 경로당 활성화 사업비는 내년에 1천억원 이상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결위원으로서 그는 의성 풍연제를 국제적 행사로 격상시키는 등 지역구 예산확보에도 실력을 보이고 있다. 초선의원에 불과하지만 의성군수 3선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등의 관록을 바탕으로 녹록지 않은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농촌문제의 해법에 대해 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실천 가능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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