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 대표배우 두 명의 작품이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다. 꽃미남 장동건의 '워리어스 웨이'와 '영원한 우리의 영구' 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이다. '라스트 갓 파더'는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F 괴수영화 '용가리'와 '디 워'로 할리우드를 두드렸던 코미디언 출신 감독 심형래가 본인의 장기인 코미디로 복귀한 작품이라 그 성공 여부가 기대된다.
◆동양 검객 서부에 가다···'워리어스 웨이'
동양 남자(장동건)는 오랜 혈투 끝에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강호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적이 남긴 유일한 혈육인 아기를 보는 순간, 그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칼을 놓는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서부의 어느 마을로 숨어든다.
자신을 쫓는 비밀 조직을 피해 세탁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는 조심스레 접근해오는 마을의 말괄량이 처녀 린(케이트 보즈워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또 카우보이 출신 주정뱅이 론(제프리 러쉬)을 만나면서 잔인한 전사에서 아기와 여자를 지켜주는 평범한 남자로 변해간다.
하지만 린의 가족을 몰살시킨 잔인한 악당(대니 휴스턴)이 마을을 위협해 온다. 과거 무참히 당하기만 했던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전사는 봉인했던 자신의 칼을 꺼내 든다.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리어스 웨이'는 중국의 무협물과 일본의 닌자 영화 등을 끌어와 서부극에 덧댄 영화다. 전사 영화 '300'의 칼싸움 비주얼이 이젠 대세인 모양이다. TV시리즈 '스파르타커스'에 이어 국내 사극까지 등장하고 있다. '워리어스 웨이'에서도 단칼에 10여 명의 목이 날아가는 장면에서 피를 튀기는 것이 '300'의 비주얼과 유사하다.
'천년호'의 각본을 쓰고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이승무 감독은 스토리보다는 비주얼로 승부를 건다. 서부 최고의 명사수 론은 무협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은거한 강호의 고수로 모래 속에 묻힌 다이나마이트도 쏴 터뜨리며 주인공의 멘토 역할을 한다.
1일 국내에서 개봉한 '워리어스 웨이'는 3일 북미 전역 1천50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지난 달 19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과 10일 개봉하는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투어리스트' 틈새에 개봉해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15세 관람가. 러닝 타임 100분.
◆영구의 좌충우돌 마피아 돌진기 '라스트 갓 파더'
심형래 감독·주연 작 '라스트 갓 파더'는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영구의 좌충우돌 마피아 적응기를 코믹하게 그린 코미디 영화다.
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심형래)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를 찾아 뉴욕에 왔다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자리로 여겼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 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저수지의 개들' '나쁜 경찰' 'U-3571' 등으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하비 카이틀을 비롯해 '킥애스'의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조슬린 도나휴 등 낯익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 '토이 스토리'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조엘 코엔, 알렉 소콜로우 콤비가 각본을 썼으며, '덤앤더머'의 마크 어윈(촬영), '황혼에서 세벽까지'의 세실리아 몬티엘(미술) 등 할리우드 최고 스태프들이 함께 해 완성도를 높였다.
'라스트 갓파더'는 30일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나고, 내년 1월 쯤 미국서 개봉될 예정이다.
김중기 객원기자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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