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대됩니다' 내년 출시 車…지는 車, 뜨는 車

내년에도 신차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국산 모델만 20여 종에 이르고, 부분 변경이나 연식 변경 모델이 아닌 100% 신차 모델도 적지 않다. 그러나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는 법.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딱히 주목받지 못했던 모델들 중에도 명맥이 끊기는 차종들이 상당수다.

◆기대되는 신차 행렬

내년은 신차 풍년이다.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와 기아차 모닝, 쌍용 코란도C 등 20여 종의 국산차가 앞다퉈 첫선을 보인다.

가장 이목이 집중된 모델은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다. 드라마 '도망자'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그랜저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미끄러지듯 매끈한 외관과 역동적인 내관이 자랑거리. 성능과 연비도 향상됐다. 3.0 람다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0마력에 최대토크 31.6㎏·m, 연비는 11.6㎞/ℓ로 기존 모델보다 성능과 연비가 10%씩 향상됐다. 무릎에어백이 포함된 9개 에어백과 후방충격 저감 시트시스템, 차선이탈 방지장치 등 30가지 신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GM대우도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GM대우는 내년에만 7, 8개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차는 '올란도'다. 2007년 레조 단종 이후 3년여 만에 카니발로 대표되는 다목적차량(MP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은 시보레의 '캡티바'를 기반으로 새로 국내 출시된다.

신형 소형차인 '아베오'도 주목받는 차량이다. GM대우 젠트라 후속 모델인 아베오는 날렵하고 안정된 외관이 특징으로 1.4ℓ 에코텍 터보차지 DOHC 엔진이 138마력을 낸다.

기아차는 생애 첫 차의 대명사인 모닝의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 신형 모닝은 기아차가 2004년 2월에 출시한 1세대 모닝에 이어 7년 만에 나오는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모닝은 2004년 출시 이후 올 11월까지 국내 36만2천783대, 해외 74만4천554대 등 총 110만7천337대가 판매되며 글로벌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형 모닝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개량된 독특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내세우고 있다.

쌍용차는 야심작인 소형 SUV 코란도C(C200)를 내년부터 시판한다. 쌍용차가 모노코크(철제 뼈대와 탑승공간이 일체화된 형태) 차체로 생산하는 첫 SUV다. 이 밖에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중형 왜건 모델인 VF와 준중형 해치백 i30의 후속 모델이 나온다.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델들

올해를 끝으로 뒤안길로 물러나는 단종 차들도 적지 않다.

우선 수출만큼은 '효자' 노릇을 했던 현대차의 '클릭'이 올해 단종된다. 2002년 5월 출시된 클릭은 소형 해치백 모델로 경제적인 가격과 뛰어난 연비를 앞세워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낮은 해치백 모델의 한계를 넘지 못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큰 각광을 받았다. 실제 올 11월까지 클릭의 총 판매량 126만4천95대 가운데 수출이 117만9천874대(93.3%)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달 국내에서는 362대, 해외에서는 6천8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클릭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엑센트 해치백 모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7년 7월에 출시된 르노삼성차의 'SM5 임프레션'도 생산이 중단됐다. 2007년 7월 SM5 2세대 모델을 부분변경한 모델인 '임프레션'은 단종되기 전까지 17만2천544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풀 체인지 모델인 뉴 SM5가 출시된 올해에도 병행생산되며 1만499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보였다. 소비자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SM5 2세대 모델은 마케팅인사이트에서 발간한 '한국 자동차 품질 백서'(2003~2007년)에서 '내구 품질점수' 5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GM대우 베리타스와 윈스톰, 토스카도 올해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다. 2008년 9월 출시된 대형세단 베리타스는 실용적인 성능과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올 들어 단 689대만 팔리며 2년 만에 사라졌다. 토스카와 윈스톰도 이달 중 생산라인이 멈출 예정이다. 2006년 1월과 7월 각각 출시된 토스카와 윈스톰은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사라진다. 윈스톰 후속 모델은 시보레의 SUV '캡티바'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내년 3월 출시 예정이다. 시보레 '말리부' 기반의 토스카 후속모델도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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